진행성간암 생존기간 늘리는 ‘新치료법’ 등장
진행성간암 생존기간 늘리는 ‘新치료법’ 등장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1.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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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동맥-전신 복합화학요법, 기존 치료법보다 생존율·치료반응률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 윤승규·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원 교수팀이 이번 연구를 통해 진행성 간암환자의 생존기간과 치료반응률을 늘리는 새 치료법을 밝혀냈다.

진행성 간암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리는 새로운 항암치료법이 제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 윤승규·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원 교수팀이 2007년 1월~2013년 11월 동안 주요혈관 ‘문맥’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환자 129명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새로운 치료법을 67명에게, 나머지 62명에게는 기존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실시해 효과와 안전성을 7개월간 비교·분석했다.

새로운 치료법은 간동맥을 통해 항암제 ‘에피루비신’과 ‘시스플라틴’을 간암에 직접 주입한 다음 전신화학요법으로 ‘5-플루오로우라실’을 넣는 간동맥-전신 복합화학요법이다. 기존치료법 그룹에는 ‘독소루비신’을 이용해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시행했다.

연구결과, 복합화학요법의 객관적 치료반응률은 31.3%로 기존치료법 10%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생존율 중앙값은 9.3개월로 기존요법의 4.6개월보다 높았다.

생존율에 대한 다변량분석을 시행한 결과 복합화학요법이 생존기간을 늘린 연관인자로 나타나 문맥침범 진행성 간암환자에게 생존율을 늘리는 요소임이 드러났다. 안전성에 대한 분석결과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부천성모병원 이승원 교수는 “진행성간암의 치료를 위해 여러 치료법이 제시됐지만 현재까지 효과는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다”라며 “표준치료법으로 소라페닙이 승인돼 임상에서 쓰이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만 효능이 나타나고 부작용이 많아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간암을 처음 진단받을 때 1/3 이상 환자들은 암세포가 간문맥을 침범하거나 간전이가 이미 발생한 진행성 간암상태에서 진단받는다. 간문맥이 간암에 의해 침범된 경우, 다른 부위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고 간기능이 저하돼 황달, 복수 등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간기능이 떨어지면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해 사망률이 높다.

초기간암은 수술, 고주파열치료 등을 통해 완치할 수 있지만 진행성간암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간암세포와 연결된 혈관에 항암제·혈관폐쇄물질을 투입해 제거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이 많이 시행된다.

간동맥 화학샌전술은 간동맥에 얇은 관을 넣어 암위치와 연결된 혈관을 찾은 다음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이다. 고용량의 항암제를 넣을 수 있으며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교수는 “이번 연구로 복합화학요법이 치료가 어려운 문맥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환자에서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수술할 수 없는 진행성 간암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Therapeutic Advances in Medical Onc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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