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뜨끈 사우나 그리운 계절…이런 분은 안 돼요!
뜨끈뜨끈 사우나 그리운 계절…이런 분은 안 돼요!
  • 이의갑 의학식품전문기자·이장준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17.11.23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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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뜨끈한 사우나가 생각나는 겨울. 하지만 혈관질환자와 당뇨환자, 임신부 등은 사우나가 위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 지났다. 이맘때면 쌀쌀해진 날씨에 몸을 녹이기 위해 뜨끈뜨끈한 사우나를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만일 특정질환을 앓고 있다면 사우나 이용 시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혈관질환자, 냉온탕 오가지 말아야

혈관질환이 있다면 냉탕과 열탕을 오가선 안 된다.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관상동맥에 스파즘(혈관이 경련해 수축하는 것)이 생길 수 있기 때문. 겨울철 따뜻한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왔다가 쓰러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설사 관상동맥질환이 없어도 냉온탕을 오가면 심근경색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변이성협심증(관상동맥이 수축하며 일시적 혈류차단으로 흉통을 일으키는 질환)을 진단받고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우나에서 온도가 높은 곳과 낮은 곳을 자주 오가면 심근경색은 물론 급사할 수도 있다.

다리가 쉽게 붓고 저릴 때도 사우나를 종종 찾지만 하지정맥류(정맥 내 판막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가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사우나를 자주 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정맥탄력이 떨어져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박준범 교수는 “혈관질환이 있다면 습식이나 열식사우나에서 30~40분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가볍게 5분정도 스트레칭으로 몸을 예열한 뒤 사우나를 이용하면 급격한 온도차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우나 이용 시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당장 중단해야한다.

■당뇨환자, 감각 무뎌져 위험성 ↑

당뇨환자는 증상을 느끼는 못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박준범 교수는 “당뇨환자는 말초신경이 좋지 않아 감각 자체가 둔화돼 열탕에 있어도 뜨거움을 잘 느끼지 못 한다”며 “사우나에서 오래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음주 후에도 숙취해소를 위해 사우나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위험하다. 심박수가 상승하고 모든 혈관이 확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뜨거운 곳에 들어가면 심장에 무리를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의 이뇨작용과 지나친 땀 배출로 인해 탈수가 일어날 수도 있다.

■임신부, 부인과수술 이후엔 삼가야

특히 임신부는 사우나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 태아도 단백질이기 때문에 임신부의 체온이 상승할 경우 세포변성이 일어나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추신경계이상, 식도폐쇄증 등이 태아에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이다.

자궁적출술 등 부인과수술을 한 뒤에도 위험하다.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경아 교수는 “자궁적출술을 받은 경우 복부뿐 아니라 질 안쪽과 이를 잇는 부분에 상처가 있다”며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간 사우나, 수영장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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