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속도 느리고 치료도 쉬워
조기발견, 수술땐 100% 완치
항암치료 필요없지만 호르몬제 복용하며 재발 조심해야
여성암 발병률 1위 갑상선암. 남녀를 통틀어도 1위를 차지할 만큼 발생자수가 많고 발병률도 그만큼 높아졌다. 갑상선암은 생존율도 가장 높다.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고도 불리는 갑상선암은 2011년 기준 남녀를 합쳐 연평균 3만1977건으로 전체 암 발생비율 1위를 기록했다.
남성보다 여성에 5배 정도 많은 갑상선암은 30~40대에 흔히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대와 10대의 발병확률이 높아져 주의를 요한다. 다행히 진단기술 발달로 인해 간단한 초음파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아 조기발견 시 100% 완치된다고는 하지만 수술부위가 여성들에게 특히 민감한 목이니만큼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대부분 생명 위협하지 않는 치료 쉬운 암
갑상선은 태아의 성장발육에 필수적인 기관으로 어른이 된 후에는 산소소모와 열생산을 조절해 몸의 기초대사를 유지시킨다. 또 적혈구 생성을 증가시키며 각종 호르몬 및 약물의 전반적인 대사를 도울 뿐 아니라 골 대사를 자극해 뼈 형성과 흡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혹이 가장 많이 생기는 장기 중 하나다. 하지만 혹이 발견됐어도 대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는 양성종양이고 약 1~2% 정도만 갑상선암(악성종양)이다.
▲남녀불문 세계적 증가세…10~20대도 발병률 높아져
여성환자 많은 질병 특성상…흉터 적은 내시경·로봇수술 각광
갑상선암은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 목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으면 암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또 혹이 최근에 발견되고 자라는 속도가 빠르며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있다든지, 숨이 차거나 목소리가 변했다면 암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진단되는 갑상선암환자들은 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단 목 부위에 혹이 만져지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가장 간단하고 정확한 방법은 가는 바늘을 이용해 혹에서 세포를 뽑아 검사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혹이 있으면 누구에게나 일차적으로 시행하며 대개 세포검사만으로 암 여부를 알 수 있다. 약 1~5%에 이르는 ‘미분화암’과 ‘수질암’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매우 천천히 진행되며 치료도 쉽다.
▲ 수술·호르몬제·방사성요오드치료로 완치 가능
갑상선암도 암인 만큼 치료가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수술로 거의 완치된다. 수술 후 별도의 항암치료는 필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재발방지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대다수의 환자가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제는 다른 호르몬제와는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약 복용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비타민이나 칼슘이 부족할 때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것과 같은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수술 후에는 출혈,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성대마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될수록 합병증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갑상선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수술이 중요하다.
▲ 흉터 최소화하는 내시경·로봇수술 각광
최근에는 흉터를 최소화하는 내시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학교병원 갑상선센터장 정광윤 교수(이비인후-두경부외과)는 “미용효과뿐 아니라 암의 완전한 제거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 내시경이나 로봇수술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수술은 암 크기가 1㎝ 이하이며 림프절 등에 전이가 없을 때 적용한다. 기존 수술법으로는 목 아래 부분에 밖으로 보이는 긴 흉터가 남는데 반해 내시경과 로봇수술은 가슴과 겨드랑이 주름, 머리카락 선의 안쪽, 구강을 통해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환자만족도가 매우 높다.
특히 고대병원은 국내에서는 매우 드물게 ‘갑상선수술 중 신경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갑상선수술 중 손상될 수 있는 성대와 고음을 내는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고대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모든 갑상선수술에 사용되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