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치는 성형할인’ “친구 함께 오면 반값” 유혹
‘판치는 성형할인’ “친구 함께 오면 반값” 유혹
  • 류지연 기자
  • 승인 2013.05.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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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원가 공개 안해 부르는 게 값

(사례1) 갓 대학을 졸업한 박모(25) 씨는 지난 2월 코 성형에 성공한 친구에게 물어 그가 갔던 성형외과를 찾았다. 박 씨는 압구정동 S성형외과에서 친구이름을 대고 약 50만원을 할인받았다.

(사례2) 직장인 A씨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머니에게 쌍꺼풀수술을 해드리기로 결심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성형할인행사를 검색해 모 성형외과사이트에 접속했다. 수술별 할인행사는 물론 부모·친구와 함께 방문하는 경우 50%를 할인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대다수 여성들은 인터넷을 통한 할인광고나 입소문을 통한 지인소개로 성형외과를 찾는다. 문제는 할인광고나 지인소개로 찾는 성형외과의 수술금액이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라는 데 있다. 성형외과에서는 부위별 원가 가격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할인받았다고 해도 정작 합리적인 금액인지 알 수가 없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성형외과수술은 소위 의사가 ‘부르는 게 값’인 셈이다.

 
 
현재 수술평균가격을 볼 수 있는 곳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월 ‘성형수술계약금 미반환사례 급증’이라는 안내서에 제시한 ‘성형부위별 평균수술비용’이 유일하다. 안내서에는 쌍꺼풀수술 약 200만원, 코 성형수술 약 290만원, 양악수술은 약 1100만원이라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의료정보통신팀 권남희 부장은 “이마저도 예치된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은 주요병원 2~3군데에 한해 조사한 것”이라며 “이를 평균비용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강남과 강북 등 지역별 차이가 크고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평균비용을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비싼 돈을 들여가며 성형했지만 부작용이나 의료사고가 일어났을 때 국민들이 기댈 수 있는 기관은 많지 않다. 한국소비자원과 지난해 4월 개원한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유일하다.

의료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할인행사나 지인할인에 현혹되지 말고 수술경험이 많은 의료진인지 아닌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병원이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병원이 수익을 목적으로 할인광고 등을 통해 불필요한 치료를 유도하거나 질 낮은 기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관리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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