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장기간 앓았다면 ‘췌장암’ 의심해야
당뇨병, 장기간 앓았다면 ‘췌장암’ 의심해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2.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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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환자 중 50%가 당뇨병..당뇨병환자는 췌장암발생률 2배 높아
당뇨병이 췌장암의 경고신호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실제 프랑스 국제질병예방연구소에 따르면 췌장암환자 중 약 50%가 당뇨병으로 진단받았으며 그중 췌장암이 있는 당뇨병환자 50% 이상이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자기 당뇨가 생긴 50세 남성 A씨는 작년에 종합건강검진에서 혈당이 높은 것을 빼고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배가 아프고 소화도 힘들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췌장암을 진단받아 충격에 빠졌다.

췌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 2.7%로 발생빈도가 낮다. 하지만 조기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쉽게 전이돼 예후가 좋지 않다. 국내 췌장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도 못 미쳐 가장 무서운 암으로 알려졌다.

췌장암의 조기진단이 힘든 이유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유전적요인, 흡연, 고지방식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 췌장암발생과 연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가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당뇨병이 급격한 악화되면 췌장암의 경고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실제 프랑스 국제질병예방연구소의 알리스쾨히리 박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췌장암환자 중 약 50%가 당뇨병으로 진단받았으며 췌장암이 있는 당뇨병환자 중 50% 이상이 10년 이상 당뇨를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립암센터에서도 흡연, 당뇨, 비만이 췌장암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기간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약 2배 정도 췌장암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일 수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이 당뇨를 유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췌장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을 분비하기 때문에 췌장에 암이 생기면 당뇨병 같은 이차적인 내분비기능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도재혁 교수는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는 췌장암발생률이 증가하며 췌장암이 발견될 당시 약 50~60%의 환자에서 당뇨병이 동반되거나 과반수이상이 2년 이내로 당뇨병이 생긴다”며 “췌장암환자가 수술로 췌장암을 제거한 후 3개월 이내에 당뇨병이 낫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에 의해 췌장암이 발생한 건지 췌장암에 의해 2차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한 것인지 아직 확실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진단을 받았거나 ▲평소에 잘 조절되던 당뇨가 갑자기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췌장암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췌장암진단검사는 혈액검사, 혈청종양표지자, 초음파검사, 복부CT, 복부MRI, 내시경적 역행성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적 초음파 검사(EUS), 양성자방출 단층촬영(PET) 등이 있다. 그중 복부CT가 현재까지 췌장암 초기진단에 유용한 검사로 알려졌다.

도재혁 교수는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인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률은 1.8배로 높아지며 우리나라 췌장암환자의 당뇨병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다”며 “당뇨병을 장기간 앓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병진단을 받은 사람은 우선 복부CT검사 등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만성췌장염 환자,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췌장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40%는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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