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오들오들’ 손발은 ‘꽁꽁’…저체온증·동창·동상 대처요령
몸은 ‘오들오들’ 손발은 ‘꽁꽁’…저체온증·동창·동상 대처요령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2.0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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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은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잣대다. 사람의 정상체온은 36~37.5도로 알려졌는데 여기서 1도만 내려가도 면역력, 혈액순환, 신진대사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체온변화 폭이 큰 겨울에는 몸이 보내는 신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급격한 체온변화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질환은 저체온증, 동창, 동상이다. 특히 이들 질환은 야외에서 발생하기 쉬워 응급대처법을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원인 다양한 ‘저체온증’

▲증상 및 원인=저체온증은 사람의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환자의 체온에 따라 다양한데 32~35도 상태에서는 체온유지를 위해 오한이 발생하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진다.

체온이 32도로 떨어지면 오한이 없어지면서 서서히 의식이 희미해지고 맥박과 호흡이 느려진다. 체온이 28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혈압이나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부정맥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저체온증은 주로 추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지만 질병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다. 고령자, 영아, 음주 및 약물중독환자의 경우가 대표적. 고령자나 약물중독 및 음주상태에서는 추위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고 영아의 경우 체격에 비해 체표면적이 커 열손실이 많이 발생한다. 화상 등으로 피부가 심하게 손상됐거나 저혈당증 같은 내분비질환 또는 기타 중증질환에 의해서도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저체온증은 추운 환경뿐 아니라 혈액 순환장애, 피로, 영양상태, 흡연 및 음주, 약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며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너무 꽉 끼는 옷과 신발 착용은 피하되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고 특히 추운 겨울철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헀다.

▲응급대처법(재가온법)=저체온증환자를 발견하면 따뜻한 장소로 옮긴 후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한 재가온법을 재빨리 시행해야한다.

단 저체온이 심한 상태에서는 심장박동이 매우 불안해 약간의 자극에 의해서도 심실세동 같은 악성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환자의 몸을 수평으로 유지하고 머리가 심장보다 높아지지 않게 해야한다.

재가온법에는 외부에서 열을 가하지 않으면서 체열발산을 막는 수동재가온법과 열을 가해 체온을 올리는 능동재가온법이 있다. 능동재가온법은 인체 외부에서 열을 가하는 능동외부재가온법과 인체 내부로 열을 가해 체온을 올리는 능동내부재가온법으로 구분된다.

28도 이하의 중증 저체온증환자에게는 능동내부재가온법을 시행한다. 젖은 의복을 벗기고 건조하고 따뜻한 담요로 덮어준다. 심정지상태인 경우 적어도 체온이 30도 이상이 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계속 해야한다.

■알쏭달쏭 ‘동창vs동상’

▲증상=너무 추우면 ‘손발이 꽁꽁 얼었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심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신체 여러 부위에 물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손상정도에 따라 동창과 동상으로 구분하는데 동창은 비교적 가벼운 추위에 계속 노출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반응을 말한다. 피부가 트거나 빨갛게 붓고 심한 경우 물집과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작열감, 가려움, 통증이 나타난다.

동상은 영하 2~10도 정도로 심한 추위에 노출됐을 때 피부조직이 얼어 아예 혈액공급이 중단된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피부가 창백해지고 심하면 괴사된다. 특히 혈류장애가 발생하기 쉬운 손·발가락, 귀, 다리 등에 잘 나타난다.

▲응급대처법=동창은 전신을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증상이 동창보다 손상정도가 심한 동상은 병원에서 전문가에게 치료받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손상부위를 섣불리 문지르거나 직접 열을 가하는 행동은 삼가야한다. 주변 조직에 이차적인 손상은 물론 화상으로 인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TIP. 저체온증·동창·동상 예방법

①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보온효과를 높이기 위해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다.

② 장갑, 목도리, 귀마개, 모자, 마스크 등을 활용해 보온효과를 높인다.

③ 야외활동과 운동 전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말고 충분히 스트레칭 한다.

④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너무 꽉 끼는 옷과 신발을 착용하지 않는다.

⑤ 땀에 젖은 옷은 반드시 갈아입는다.

⑥ 보행 시(특히 등산 시) 장갑, 목도리, 귀마개 등 방한용품을 꼭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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