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파고들기① 겨울에도 심장사상충 예방해야 할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파고들기① 겨울에도 심장사상충 예방해야 할까?
  • 남효승 부산 다솜 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7.12.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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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사상충증은 개의 가장 대표적인 전염성질환이다. 동물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자주 접할 수 있다. 심장사상충은 모기가 중간숙주이며 주로 심장과 폐를 포함한 순환기계질환을 일으킨다. 앞으로 몇 차례 칼럼을 통해 심장사상충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겨울철 심장사상충 예방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남효승 부산 다솜 동물병원&고양이전문병원 원장

심장사상충증은 심장 자체 문제를 비롯해 사구체신염, 혈소판감소증 등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혼절, 객혈, 복수 등이 나타나면 응급상황으로 24시간 동물병원에서 신속하게 치료받아야 한다. 

심장사상충은 개는 물론 여우, 늑대, 코요테, 족제비, 고양이, 바다사자, 사향쥐 등에도 기생할 수 있다.

성숙한 심장사상충의 암컷은 숙주인 개와 고양이의 폐동맥 내에 기생하며 개와 고양이의 혈액 속에 자충 또는 미세사상충이라 불리는 새끼들을 방출한다. 자충은 아직 내부 장기가 발육되지 않은 상태다. 자충이 L1(제1기유충)->L2(제2기유충)->L3(제3기유충) 단계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중간숙주인 모기가 필요하다.

모기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개와 고양이를 물면 자충은 모기의 체내로 이동해 제3기유충으로 자라며 모기 주둥이로 이동 후 감염유충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모기 체내에서 자충이 감염유충으로 자라는 데 걸리는 기간이 환경온도와 습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기 체내의 자충이 제3기유충으로 성장하는 속도를 단위로 표현하면 HDU(Heartworm Development Unit)다. 단위공식은 [평균환경온도-14°C] X [필요일수]다. 즉 자충의 성장속도는 환경온도에 의해 결정된다. 제1기유충이 제3기유충으로 성장하려면 적어도 130HDU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평균환경온도가 27°C이면 제3기유충으로 성장하는 데까지 10일이 필요하고 평균환경 온도가 18°C이면 32.5일이 필요하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 모기의 평균 생존기간이 한 달 전후이기 때문. 환경온도가 충분히 따뜻하지 않으면 제1기유충이 제3기유충으로 성장하기 전 모기가 죽어버리기 때문에 동물병원의 겨울철 심장사상충 예방약 투여권고에 대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① 겨울철에도 실내온도는 대부분 20°C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점이다. 실내온도가 20°C만 되더라도 자충이 제3기유충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일수는 21일 정도다.

② 모든 종류의 모기가 한 달밖에 못사는 것은 아니다.

③ 환경온도 외에 다른 요소들도 유충 성장에 관여한다. 이 부분은 추가연구가 필요하다.

모기 주둥이로 온 감염유충은 모기가 다른 개와 고양이를 무는 중에 빠져나와 숙주의 피부 위로 떨어져 내려온다. 이어 모기 침이 빠져나온 부위를 통해 숙주의 피부 안으로 침입한다. 이후 피하조직, 골격근, 지방조직 등에서 제4기유충으로 발육하고 조직 내로 이동해 제5기유충으로 발육한다.

제5기유충은 정맥혈관을 뚫고 들어가 심장을 지나 폐동맥 말단부위에 도착한다. 이후 암컷과 수컷이 교미해 감염된 개의 말초혈액에 자충을 배출하기까지는 모든 성장조건이 최적이라는 가정하에 빠르게는 6개월, 일반적으로는 7~9개월이 소요된다.

심장사상충 성충은 개의 몸에서 5~7년간, 고양이의 몸에서는 2~3년간 생존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자충은 감염된 개의 말초혈액에서 30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다음주에는 심장사상충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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