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피부에 눈물모양 수포가? 겨울철 ‘수두’주의보
아이 피부에 눈물모양 수포가? 겨울철 ‘수두’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2.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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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성이 강한 ‘수두’의 기세가 심상찮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수두환자는 6만3966명으로 이는 지난 2005년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최대치에 달하는 수치다. 수두는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으로 10월 말에서 다음 해 1월 사이에 유행한다. 주로 10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발생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4~6세에서 발병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물모양 수포 특징, 전염력 강할 때는 활동 피해야

수두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환자의 타액이나 피부 수포에 직접 닿는 것만으로도 전염된다. 형제 간은 물론, 유치원·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에도 감염위험이 높다.

잠복기는 10~21일이지만 대개 바이러스 감염 후 약 2주 정도 되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신에 발진 및 수포가 나타나기 전 2~3일간 고열이 나면서 권태감, 식욕부진, 두통, 관절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수두의 발진은 ‘눈물모양’ 수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반점(피부의 색깔 변화) ▲구진(고름이 없고 지름이 5mm 이하인 작은 발진) ▲수포(물집) ▲농포(고름 물집) ▲가피(딱지) 등의 순서로 나타나는데 동시에 모든 발진이 관찰될 수도 있다.

발진은 심한 소양증을 동반하는 홍반(홍색반점)으로 시작해 구진을 거쳐 곧 눈물방울 모양의 수포로 되고 24시간 이내에 혼탁한 삼출액으로 변해 농포가 된다. 이러한 발진이 산발적으로 3~4일간 나타나는데 두피, 얼굴, 몸통을 시작으로 다리로 퍼져 나간다. 전염력이 강한 시기는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발진이 시작된 후 3~7일이 지나 딱지가 질 때다. 보통 단체 활동은 일주일 정도 하지 않아야한다.

대부분 약 1주일 후면 발진증상이 호전되면서 회복되는데 세균에 의한 2차감염이 동반되지 않으면 심한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수두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증상이 좋아져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의사가 전염력이 없어졌다고 판정하면 활동을 시작해야한다.

■예방접종 챙기고 피부 긁지 않도록 지도, 목욕은 가볍게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소아는 예방접종이 필수다. 현재 개발된 수두백신은 12~15개월에 1회 접종하도록 권장되며 이전에 수두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13세 이상은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한다. 단 수두백신은 생백신으로 면역 글로불린이나 혈액제재를 투여받은 경우 길게는 11개월까지 수두 백신접종을 연기해야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은애 교수는 “현재 수두 예방접종과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MMR) 백신은 국가예방접종항목에 포함돼 있어 만 12세 이하 어린이라면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우선 아이가 피부를 긁지 않게 해야하며 손을 자주 씻겨줘야한다. 목욕은 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한다면 땀을 씻어내는 정도로 가볍게 시켜야 한다. 목욕 후에는 수건으로 닦는 일은 피한다. 수포가 터지거나 딱지가 벗겨지면 2차감염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열을 동반했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수두 발생 시 아스피린 사용은 라이증후군(감기나 수두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나 청소년이 치료말기 뇌압상승과 간기능장애로 심한 구토와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일으킬 수 있어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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