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남모를 속사정 ‘치핵’ A to Z
겨울철 남모를 속사정 ‘치핵’ A to Z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2.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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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환자들에게 겨울은 혹독한 계절이다. 신체 활동량이 줄어드는 데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에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치핵은 항문융기(배변 시 항문관을 보호하는 주름 진 구조물)를 지지하는 구조물들이 약해지고 피가 뭉쳐(울혈) 항문이 탈출하거나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보다 치핵은 배변·식습관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꾸준히 관리할 수 있어야한다. 일산백병원 외과 최평화 교수의 도움말로 치핵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치핵은 어떨 때 의심해야 하나요?

치핵 초기에는 배변 시 혹은 배변 후 출혈이 발생한다. 특히 통증은 없는데 선홍색 출혈이 발생했다면 치핵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대장암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고령이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출혈원인을 파악해야한다.

■오래 서 있으면 치핵에 걸리나요?

문헌적 근거는 명확하지 않지만 오래 서 있으면 항문주변으로 피가 모여 치핵이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치핵이 대장암이나 다른 암으로 발전될 수도 있나요?

항문출혈 등 대장암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치핵이 대장암이나 또는 다른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치핵은 반드시 수술해야하나요?

치핵은 크게 약물과 수술,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초기에는 보통 약물 및 연고, 식이섬유 섭취, 좌욕 등 보전적인 방법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효과가 없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한 후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치핵절제술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원형문합기라는 기구를 사용해 치핵을 원래 위치로 교정하는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 후 괄약근이 손상될 수도 있나요?

치핵절제수술은 항문 괄약근 표면에 위치한 치핵조직을 제거하는 것이어서 괄약근은 거의 손상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원형문합기를 이용한 수술 또한 일부 괄약근이 포함돼 제거되는 경우도 있지만 항문기능에 영향을 줄 정도로 손상되지는 않는다.

■치핵은 재발률이 높나요?

치핵수술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재발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신문 보지 않기 ▲배변 시 힘 지나치게 주지 않기 ▲수분, 채소, 과일, 식이섬유제품 충분히 섭취하기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데를 사용하면 치핵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문헌적인 근거는 없지만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고 항문주위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치핵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더 위험한가요?

치핵환자가 과음하면 다음 날 증상이 심해지 수 있다. 치핵원인 중 하나가 바로 항문주위 혈액이 정체되는 것인데 알코올을 과다 섭취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탄력성이 떨어져 혈류정체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치핵환자는 물론, 예방을 위해서도 과음은 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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