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에 꽁꽁·푸석푸석…‘피부 코팅’ 알고 쓰세요
칼바람에 꽁꽁·푸석푸석…‘피부 코팅’ 알고 쓰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2.2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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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셀린은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지나친 사용은 오히려 피부건강을 해칠 수 있어 자신의 피부상태를 고려해 적당량만 바르는 것이 좋다.

ㆍ상처부위 세균감염 예방 효과
ㆍ아토피 피부엔 가능한한 삼가야
ㆍ화장 전 보습엔 소량·눈가 피해
ㆍ건조해 피나는 콧속 보호제로

다소 끈적이지만 요즘처럼 건조한 계절이면 더욱 찾게 되는 것, 바로 ‘바셀린’이다. 바셀린은 한 미국 화학자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과거 유전시설노동자들이 석유채굴기계에 낀 정체불명의 물질을 피부연고처럼 사용하는 데서 힌트를 얻은 것.

그는 수많은 실험을 통해 석유에서 고도의 정체과정을 거친 젤리를 추출해냈고 이를 바셀린으로 상표화해 의약품으로 출시, 피부연고로 의사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보습제품으로 대중화된 바셀린. 지금은 활용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든 바셀린. 마냥 믿고 사용해도 괜찮을까?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올바른 바셀린 활용법을 짚어봤다.

■상처에 바르면 정말 나을까?

상처치료의 핵심은 상처부위를 습윤상태로 유지시키면서 세균감염을 막는 것이다. 바셀린 역시 상처 위에 바르면 보호막을 씌워 세균감염을 예방, 피부재생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바셀린 자체에 피부보습이나 재생촉진성분이 함유된 것은 아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는 “바셀린성분은 인체에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탄소화합물(페트롤라툼)로 상처 위에 바르면 밀폐효과가 있어 세균침입을 막는다”며 “단 바셀린 자체의 효과라기보다는 밀폐에 의한 이차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아토피, 여드름피부에도 괜찮을까?

아토피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있다면 바셀린보다 세라마이드성분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편이 한결 낫다. 세라마이드는 피부각질층의 주요구성성분으로 피부장벽을 형성해 보습을 유지하며 외부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여드름이 심한 피부도 마찬가지. 오히려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어 여드름치료제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종희 교수는 “세라마이드성분의 보습제를 일차적으로 사용한 후에도 피부가 빨리 건조해진다면 바셀린을 덧바를 수 있지만 과다사용하면 피부모공을 막아 비립종(피부 얕은 부위에 좁쌀처럼 작게 생기는 흰색 또는 노란색 각질주머니)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하기 전 사용해도 괜찮을까?

여성들은 화장을 잘 받게 하려고 기초화장 전에 바셀린을 바르기도 한다. 바셀린성분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아 피부에 안전하고 무엇보다 밀폐효과가 있어 화장품유해성분의 보호막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바셀린에는 유분이 많아 과다사용하면 오히려 화장이 뭉칠 수 있어 반드시 적당량만 사용하고 눈 화장 시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콧속이 건조한데 발라도 될까?

코 입구는 면적이 좁은 데다 혈관이 많이 분포돼 겨울처럼 공기가 건조하면 딱지가 잘 생기고 코피가 나는 경우도 많다. 이때 콧속에 바셀린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신재민 교수는 “바셀린은 콧속 건조를 예방하고 손상된 점막을 회복시킨다”며 “하지만 너무 많이 바르면 소화기관이나 폐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겨울처럼 건조한 계절에만 하루 두세 번 적당히 바를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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