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이상증상을 감지하고 동물병원에 갔더니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 마음이 ‘덜컥’ 한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의사는 현재 반려견의 심장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합한 처치와 관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수의사는 어떻게 반려견의 심장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까? 먼저 보호자에게 들은 반려견의 증상을 토대로 심장병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이어 신체검사로 점막색이나 호흡양상, 호흡자세, 목 정맥의 확장과 박동여부를 점검한다. 청진을 통해 심장이 수축·확장할 때 발생하는 소리의 이상유무와 폐의 소리를 확인한다.
좀 더 정밀한 진단을 위해 실시하는 영상진단학적 검사로는 흉부방사선 영상검사, 심장초음파검사 등이 있다. 흉부방사선 영상검사로 심장크기와 모양, 폐혈관, 폐실질조직과 주변 조직을 전반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심장초음파검사는 심장과 주변 구조를 영상화하는 중요한 진단법이다. 심방과 심실의 크기, 심근 벽의 두께, 심장과 판막형태의 움직임 그리고 심장과 연결된 대형 혈관의 시작 부분을 영상화해 심장기능과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심전도검사로는 심박수, 부정맥 유무, 심장 내 전도 문제, 심근질환, 특정 전해질의 불균형 등 중요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위의 검사를 통해 수집한 정보로 심부전의 단계를 분류할 수 있으며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운다.
심부전 단계의 분류기준은 다양하지만 보통 ▲심장질환으로 인한 심장모양의 변형 여부 ▲심장질환으로 인한 증상 여부 ▲ 증상의 정도가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또 반려동물이 대부분 고령이라는 점, 심부전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른 장기상태도 파악해야한다.
따라서 추가적인 혈액검사나 소변검사, 복부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한다. 이후 각 심부전 단계에 따라 심장약 투약을 결정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가장 적합한 용량의 심장약을 투약할 수 있도록 조절한다.
안타깝게도 심부전은 현대 수의학에서 완치할 수 있는 병이 아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병으로 인식된다. 특히 심장약은 반려동물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투약하는 만큼 전반적인 상태를 계속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부전에 걸린 반려동물이 노령인 점을 고려해 가까운 24시간 동물병원을 미리 파악해두고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리 장인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