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알고 보면 다양한 우울증 치료법
[특별기고] 알고 보면 다양한 우울증 치료법
  • 정동청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
  • 승인 2017.12.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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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인 병도 증상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법을 고려하는 것처럼 마음의 병 '우울증'도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정동청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 두 가지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다. 운동이나 취미생활도 가벼운 우울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며 광치료가 이용되기도 한다. 약물치료 외에 생물학적 치료법으로는 전기경련치료, 경두개자기자극술, 경두개직류자극치료술, 미주신경자극술, 뇌심부자극술 등이 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울증의 치료법은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접근방식이 다르다. 가벼운 우울감이 있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크지 않은 경우 운동이나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우울감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모든 연구결과가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연구에서 운동이 가벼운 우울증에 효과적이라고 보고한다. 이런 점에서 현대인들이 적절한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즐기기 어려울 만큼 바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정신치료 역시 경도 내지 중등도의 우울증에 효과적이라고 여러 연구에서 보고하고 있다. 정신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대부분 우울증의 인지적인 왜곡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둔다.  우울증환자는 스스로 주변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결국 우울증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상담이나 인지치료 등을 통해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울증이 악화되면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다. 항우울제는 주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 작용을 변화시켜 우울증을 치료한다. 또 의욕저하, 인지기능저하 등을 호전시키며 필요 시 안정제, 수면제 등과 함께 복용해 불안, 불면 등 동반증상도 조절해준다. 약물치료는 무엇보다 일정기간 이상 꾸준하게 유지해야 재발위험을 낮출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에는 광치료가 효과적이다. 경두개자기자극술이나 경두개직류자극치료술 또한 경도 내지 중등도의 우울증에 효과적이라고 보고됐지만 임상경험이 더 축적돼야 한다. 전기경련치료는우 효과나 신속성 면에서 뛰어나 약물로 충분히 호전되지 않는 우울증환자의 치료에 이용된다.

하지만 입원치료가 필요한 점 등 몇 가지 제한 때문에 치료효과에 비해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미주신경자극술, 뇌심부자극술 등은 수술이 필요한 침습적인 치료법으로 한국에서는 드물지만 사난치성 우울증환자의 치료에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오늘 소개한 바와 같이 우울증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우울증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는 것. ‘시작이 반’이란 말처럼 우울증 역시 일단 병원을 찾는 것부터가 치료의 가장 큰 고비를 넘긴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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