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도 나이 들면 뼈마디가 ‘쿡쿡’…‘관절염’ 주의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도 나이 들면 뼈마디가 ‘쿡쿡’…‘관절염’ 주의보
  •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7.12.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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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어르신이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우면 ‘뼈마디가 쑤신다’고 표현한다. 전형적인 관절염 증상이다. 마냥 귀엽기만 한 반려견도 나이가 들면 관절염에 시달리는 경우가 흔하다. 필자는 관절염으로 동물병원에 오는 반려견의 수가 점점 느는 것을 보면서 반려동물 장수시대를 실감하곤 한다.

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반려견이 5살 이상이고 대형견이며 과체중이라면 관절염에 특히 취약하다. 과체중은 관절에 무리를 주는 주요원인이다. 

관절염을 앓는 반려견이 체중관리를 하지 않으면 관절염은 자연스레 악화한다. 슬개골탈구를 제때 치료하지 않거나 전십자인대파열이 발생했을 때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반려견이 관절염에 걸리면 ▲아침에 느릿느릿 일어나거나 ▲소파 등 자기가 좋아했던 자리에 올라가기를 꺼리고 ▲산책 시 뒤처지거나 절룩거리며 ▲휴식 후 일어서기 힘들거나 ▲활동성 자체가 떨어진다. 성격에도 악영향을 끼쳐 과격해지거나 소심해진다. 고통이 심해 소리를 지를 수도 있는데 이때는 주저하지 말고 24시간 동물병원으로 향하자.

관절염은 먼저 신체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이어 관절염의 정도나 다른 질환을 발견하기 위해 X-ray를 찍으며 더욱 정밀한 검사를 위해 CT나 MRI, 초음파검사를 하기도 한다. 관절염은 완치하기 어렵다. 치료목적은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완화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관절염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진통소염제나 오메가지방산 등을 함유한 영양제를 사용해 통증을 다스리며 심하면 수술을 결정한다. 반려견이 나이가 많아 수술하기 부담스럽다면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침술, 줄기세포나 혈소판 풍부 혈장치료 등 대안책을 고려하기도 한다. 줄기세포나 혈소판 풍부 혈장치료는 마취가 필요 없어 보호자들의 관심이 높다. 장기적으로 약물치료를 할 경우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반려견의 건강상태를 파악해야한다.

노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으니 반려견 역시 관절염 예방을 위해 체중관리를 확실히 해야한다. 이미 관절염에 걸렸어도 체중의 6~9%만 줄이면 어느 정도 증상이 개선된다는 보고도 있다.

체중관리를 위한 운동으로는 수영을 추천한다. 수영은 체중부하를 최소화하면서도 관절건강에 도움이 된다. 관절에 무리가 가는 심한 운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체중을 관리하면서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관절의 이상징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양이도 관절염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어린 고양이도 관절염에 걸릴 수 있다. 고양이의 관절염 증상으로는 ▲절룩거리거나 점프를 못 하고 ▲배뇨자세를 취하기 어려워 조금씩 자주 배뇨하거나 ▲화장실 가는 것조차 힘들어 화장실 이외의 장소에서 배뇨할 수 있고 ▲특정 부분의 그루밍이 힘들어 털이 푸석해지고 뭉쳐있거나 ▲통증부위를 물어뜯을 수 있다.

관절염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반려동물이 관절염 의심증상을 보이면 되도록 빨리 동물병원에서 치료해야한다. 나이 들면 서러운 건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로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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