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곧 또 한살! 중장년층 노화예방 핵심은 ‘성장호르몬’
[인터뷰] 곧 또 한살! 중장년층 노화예방 핵심은 ‘성장호르몬’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7.12.28 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AG클리닉 권용욱 원장이 중년남성에게 갱년기증후군
관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2017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요즘엔 나이를 먹는 것보다 갱년기증후군이 더 무섭다는 중장년층이 부쩍 늘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외모는 젊어 보여도 건강나이는 속일 수 없다는 것.

무기력과 피로에 찌든 중장년이 갱년기증후군에서 탈출하는 방법으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성장호르몬 요법’이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특성상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음식 챙기기는 사실 꿈같은 이야기인 것이 현실이다. AG클리닉 권용욱 원장으로부터 실질적인 갱년기증후군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노화현상의 양상을 설명해달라.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어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지방이 많은 복부에는 지방이 늘어나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다. 이런 변화는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활력을 떨어뜨리고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또 체내 콜라겐 합성이 저하되며 근육탄력도 줄어 피부가 처지고 잔주름이 잡힌다.

내적으로는 혈관에 기름기가 끼고 동맥경화가 진행되는데 심하면 심근경색, 뇌경색을 초래할 수 있어 미리 관리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질환에 걸리기 쉽고, 매사에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로해지며, 성욕감퇴나 발기부전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노화의 핵심원인은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 노화 양상이 다양한데 성장호르몬 요법만으로 해결할 수 있나.

그렇다. 노화로 부족해진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선 심혈관 기능부터 좋아진다.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지방분해효소가 활성화돼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동시에 지방합성이 억제돼 체내에 불필요한 지방이 쌓이지 않는다. 특히 내장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지방분해가 촉진되면 동맥 내벽의 기름때가 제거되고 동맥이 다시 탄력을 찾는다.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은 줄여주고 유익한 HDL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므로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즉 성장호르몬 투여로 ▲심장기능 향상 ▲심근수축력 증가 ▲심장박출량 증가 ▲동맥경화증 완화 ▲심혈관계질환 위험 감소 ▲운동능력 향상 효과가 연쇄적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신체노화를 방지한다.

또 암 발생 초기에 암세포를 공격하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생성을 촉진하고 면역기능을 향상시켜준다. 감기 같은 가벼운 질병부터 암처럼 큰 질병의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 성장호르몬 투여 후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이점은?

성장호르몬은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근육을 만들어 근력과 운동능력이 향상돼 활력이 넘치게 된다. 또 콜라겐 합성도 촉진해 피부·인대·근육·관절이 부드러워지며 잔주름이나 피부 처짐이 개선된다. 또 노화로 얇아진 피부를 두껍게 회복시키며 보습효과로 촉촉하고 매끄러운 피부로 개선해준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잘 빠지는데 치료 후에는 가늘어진 머리카락이 다시 굵어지고 머리숱이 풍성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중년 이후엔 심리적 자신감을 찾는 것도 중요한데 여기에도 도움이 되나.

중년층은 한번쯤 ‘오춘기’를 겪는다고 할 정도로 심리적 변화에 노출된다.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면 이러한 의욕상실, 자신감저하, 불면증, 우울증, 불안감, 초조감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정신적 증상개선은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후 가장 먼저 나타나는 효과다. 빠른 사람은 치료 시작 1~2주 후면 불면증이 없어져 숙면을 취하게 되고 자신감과 의욕이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이후 거의 모든 환자들이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난다고 말한다.

성장호르몬은 기억력 향상에도 유리하다. 이는 뇌내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증가시켜 정보이동 및 반응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성장호르몬 보충 후에는 자연스레 단기기억력과 신체반응속도도 향상된다.

이밖에 성생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다른 호르몬들의 분비를 자극하는데 성호르몬도 그 중 하나다. 따라서 남녀 모두 성욕이 증가하고 성기능도 향상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부작용은? 

아직까지 먹는 성장호르몬은 없다. 주사는 매일 맞는 것과 1주일에 한번 맞는 것 중에서 고르게 된다. 아주 가느다란 바늘로 피하주사하기 때문에 통증은 거의 없다.

단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오남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근육증강이나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용량을 사용할 경우 당뇨병 등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부종’이다. 성장호르몬은 노화로 감소한 세포외액을 다시 늘리므로 치료과정에서 손발이 부을 수 있다. 이는 10% 안팎에서 발생한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면 호르몬 투여량을 줄이거나 중단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또 관절 내에 수분이 증가해 가벼운 통증이 생길 수 있지만 발생률은 5% 이하다.

치료 초기에 몸에 가벼운 열감과 근육통, 두통 등을 느낄 수 있지만 드물다. 이들 현상도 며칠 지나면 사라진다. 개인적으로 성장호르몬은 부작용에 비하면 긍정적 효과가 훨씬 커 전문의로서 치료를 권유하는 데 자신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