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건강메모 하세요? 이젠 앱이 ‘주치의’
아직도 건강메모 하세요? 이젠 앱이 ‘주치의’
  • 박효순 기자
  • 승인 2013.05.31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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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차세대 HIS’ 환자 편의 향상

병원의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HIS)이 진료와 병원 서비스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환자, 의사, 보호자, 일반인 등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대 전환이다. 최첨단 스마트 의료, 유비쿼터스 병원이 성큼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단골 환자인 이기혁씨(70·가명). 30년째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고 있고 4년 전부터는 당뇨 합병증에 의한 만성 신부전으로 혈액투석까지 받아왔다. 그는 평소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신장기능 수치 등을 진료 때마다 담당 의사가 알려주는 대로 건강관리 수첩에 메모해왔다. 또 집에서 측정한 혈압, 혈당 등을 수첩에 매일 기록하며 관리했다.

최근 콩팥 이식수술을 위해 입원한 이씨는 병원 서비스가 이전에 비해 크게 변한 것에 놀랐다. 스마트폰에서 자신의 건강 기록을 모두 볼 수 있어서 이전처럼 매번 종이에 적지 않아도 되었고,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의 의료정보 확인도 가능했다. 자신의 검사 정보를 바탕으로 혈압, 혈당, 운동량 등을 손쉽게 관리하는 기능도 제공받았다. 의료진은 상담실에서 대형 모니터의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검사결과 등을 보여주며 상세하게 설명했다. 병실에서는 침대에 설치된 전용 터치 모니터를 통해 치료 정보를 모두 보고, 가족들과도 공유할 수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실에서 환자가 스마트베드 시스템을 이용해 보고 있다.
 


“병원에서 맞춤형으로 제공해 준 수술과 치료에 관련된 동영상을 스마트폰과 환자 전용 모니터를 통해 가족과 함께 보니 치료에 대한 믿음이 더욱 생기고 불안감도 많이 줄어들었다.”(이기혁씨)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만의 전용 모니터를 통해 TV와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식사와 편의서비스 신청도 모니터 화면에서 한두 번의 터치로 가능하다. 이씨는 수술을 받은 직후 상태가 악화되어 중환자실에서 2일 정도 집중치료를 받았다.

이씨 담당 외과 교수는 퇴근 후에도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바일 전자의무기록(EMR)을 통해 수시로 각종 정보를 조회하고 모니터링했다. 한 번은 새벽에 응급상황이 발생했다는 주치의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급히 가면서 모바일 EMR를 통해 이씨의 혈압과 응급검사 결과들을 조회해 보며 치료계획을 가늠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지체없이 적절한 치료조치를 취할 수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씨는 이런 과정 속에서 콩팥이식 수술이 잘되어 퇴원했다.



이씨는 “더 이상 혈액투석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도 크지만, 최첨단 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가 놀라웠다”며 “큰 수술을 받고 퇴원했음에도 입원기간이 그리 힘들지 않았고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료의 신물결은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HIS시스템에 힘입은 것이다. EMR, 표준화 진료지침, 임상의사 결정시스템 등 병원에 존재하는 모든 디지털 정보와 시스템을 한곳에서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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