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위손, 이발로 따뜻한 나눔을 전하다
사랑의 가위손, 이발로 따뜻한 나눔을 전하다
  • 장인선 기자·이장준 대학생인턴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2.27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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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만 씨,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서 1년째 이발봉사
국제이용원을 운영하는 이길만 씨는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의 머리를 다듬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가위손이 돼주고 있다.  

“봉사를 통해 몸이 불편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는 몸을 가눌 수 없는 환자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사랑의 이발사가 있다. 대전 유성구에서 국제이용원을 운영 중인 이길만(72세) 씨가 그 주인공.

시간은 약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고아원에서 이발봉사를 시작한 이길만 씨는 자신의 작은 재능이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이 된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꼈다.

이후 지금까지 일주일에 하루 이용원이 쉬는 날이면 빠짐없이 사회복지시설, 요양원 등을 찾아 이발봉사를 진행해왔다. 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독거어르신의 집을 찾아가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을지대병원에서 봉사를 시작한 지도 1년 정도 됐다. 이발소에 손님으로 찾아온 홍인표 을지대병원장을 통해 중환자실환자들의 어려움을 듣고 난 다음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을 위해 이발봉사를 결심했다. 그는 매달 넷째주 수요일이면 이발장비를 챙겨 중환자실을 찾고 있다.

이길만 씨는 “매번 방문할 때마다 만나는 젊은 환자가 있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이발을 마치면 수줍은 미소로 감사인사를 대신한다”며 “그 환자를 보면 자식 같은 마음이 생겨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말했다.

한 보호자는 “건장하던 아버지가 초라하게 누워있어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 이발 후에 말쑥한 모습을 보니 금방이라도 다시 일어나실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길만 씨는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로 인해 사람들이 기뻐하고 치료에도 도움이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이발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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