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턱에서 소리가 난다···무조건 치료해야할까 ?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턱에서 소리가 난다···무조건 치료해야할까 ?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 승인 2018.01.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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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철이 되면 턱에서 소리가 난다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증가한다. 턱에서 나는 단순한 소리뿐 아니라 입을 벌리고 다물 때 통증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은 무척이나 당혹스러워한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사람이 가진 약 100개의 관절 중 두 관절이 하나의 뼈에 연결돼 동시에 움직이는 유일한 관절은 바로 턱관절이다. 또 턱관절에는 많은 근육과 신경, 침샘, 관절 내 디스크가 동시에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관절 내의 문제인지 또는 주변근육의 문제인지를 구분해 치료해야한다.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환자의 경우 턱에서 나는 소리를 치료하거나 수술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처음에는 작았던 소리가 점차 커지고 이로 인해 입이 안 벌어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턱관절소리를 치료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심한 중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의 연구를 보면 실제로 소리를 동반한 턱관절질환은 20~30대에 많이 일어나고 30~40대를 전후로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턱관절의 소리가 곧 질환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증이다.

또 미국인의 40~75%가 턱관절질환의 증상을 갖고 있으며 그 중 약 50%는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거나 입이 옆으로 살짝 틀어지는 변위를 경험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정상범위로 간주돼 처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했다.

턱의 문제가 전체적으로 입을 벌리는 양이 줄어들거나 씹는 면의 변화 등으로 진행된 것은 단지 5%정도였다. 즉 증상이 있더라도 40%의 환자는 아무런 처치 없이도 자연적으로 증상이 좋아졌으며 치료가 필요했던 환자는 약 5~10%였다.

따라서 일단 입을 벌릴 때 나는 일시적인 소리는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특별한 처치가 필요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어떤 언제일까. 일단 이전에는 불편을 못 느끼다가 입을 벌리고 다물 때 갑자기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있는 경우, 딱딱한 음식을 먹은 다음날 불편한 소리와 통증을 느끼는 경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또 보다 주의 깊은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턱을 외부에 부딪친 적이 있거나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면서 입이 벌어지지 않는 걸림현상이 있는 경우, 견디기 어려운 심한 통증과 소리 및 자갈이 구르는 듯한 소리가 계속 난다면 전문의의 진단 아래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생긴 턱관절의 소리나 통증의 원인은 스트레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단 쉽고 가벼운 치료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도 일차적으로는 병원에서 설명해주는 주의사항을 잘 지키고 집에서 하는 자가물리치료인 온습포를 잘 하거나 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운동 정도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환자가 습관적으로 이를 꽉 물거나 자면서 이를 간다면 치아검사, 근육검사, 인지검사, 턱관절 방사선사진 등 좀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물리치료, 약물요법 등을 통해 치료하며 치아에 끼우는 교정장치와 비슷하게 생긴 교합안정장치가 필요하다.

만일 이러한 치료 후에도 계속 통증이나 턱의 외상, 입이 벌어지지 않는 걸림현상 등이 있다면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MRI(자기공명상촬영) 등의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검사 후 필요하다면 교합안정장치와 함께 아래턱 위치를 조절하는 전방교합장치 등이 사용될 수 있고 증상에 따라 관절내 주사치료 등을 순차적으로 적절하게 진행해야한다.

일시적이고 가벼운 턱관절의 소리가 시간이 지나 심한 증상이 생기면서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거나 오래된 턱관절 소리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보다 빨리 건강해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정리 유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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