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집사들에게 들려주고픈 ‘고양이 중성화수술’ 이야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집사들에게 들려주고픈 ‘고양이 중성화수술’ 이야기
  •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1.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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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려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반려견의 중성화수술비율은 40%에 미치지 못했지만 반려묘는 57.2%나 됐다. 반려묘의 중성화수술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고양이는 암컷과 수컷 모두 발정기에 보호자가 견디기 힘든 울음소리를 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필자의 경험상 중성화수술에 거부감을 느꼈던 보호자조차도 반려묘가 발정기에 내는 울음을 한 번 겪고 나면 가급적 빨리 수술해달라고 요청하니까 말이다.

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이왕 고양이 중성화수술 이야기를 꺼냈으니 좀 더 자세하게 풀어볼까 한다. 그동안 중성화수술에 대한 칼럼은 많았지만 반려견과 반려묘를 구분하지 않고 소개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선 고양이의 발정에 대해 알아보자. 암컷 고양이는 보통 생후 8~10개월이면 성적 성숙이 끝나고 첫 번째 발정기를 맞는다. 이후 발정기는 대체로 2~4월이나 6~8월 사이, 즉 따뜻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수의학계에서는 10월에서 다음 해 1월 말까지를 비번식기로 분류한다. 수컷은 별도의 발정기가 없고 암컷의 발정기를 공유(?)한다. 물론 자연의 섭리다.

문제는 발정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암컷은 하이톤의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보호자뿐 아니라 이웃에게 피해를 끼칠 정도다. 이밖에 물건이나 사람에게 자신의 몸을 비비기도 한다.

수컷은 짝짓기의 유혹을 견디지 못해 가출을 시도한다. 짝짓기에 성공하지 못하면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몹시 사나워진다. 집안 곳곳에 소변을 뿌리는 일명 스프레이도 한다. 보호자로서는 여간 골치 아픈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중성화수술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성화수술이 꼭 보호자의 편의 때문에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중성화수술은 성호르몬이나 생식기 관련 질환을 예방해준다.

암컷은 유선종양, 자궁축농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유선종양은 악성 가능성이 80%나 되며 자궁에 고름이 차는 자궁축농증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위험이 높아진다. 자궁축농증의 증상은 음부에서 악취를 동반한 고름이 나오거나 음부와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암컷이 이런 증상을 보이면 지체 말고 24시간 동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컷은 고환암, 전립선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중성화수술을 한다면 되도록 고양이친화병원(고양이전문병원)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다른 종과 함께 있거나 낯선 환경에 처하면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받는다. 고양이친화병원은 고양이의 특성을 잘 고려해 최적의 수술환경을 갖춘 곳이다. 당연히 고양이 전담 수의사가 상주해 전문진료를 한다.

암컷의 중성화수술 시간은 약 30~40분, 수컷은 그 절반 정도 걸린다. 전신마취를 해서 걱정하는 보호자가 많지만 요즘은 안전성이 뛰어난 호흡마취를 시행하는 동물병원이 많으니 안심해도 좋다. 호흡마취의 장점은 마취깊이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니터로 동물의 상태를 계속 감시할 수도 있다.

중성화수술 적기는 암컷은 6~7개월, 수컷은 4~6개월이며 수의사의 면밀한 진단하에 결정한다. 고양이의 2세 계획이 없다면 중성화수술을 적극 고려해 부디 행복한 반려 라이프를 이어가길 바란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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