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감기VS독감 오해와 진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감기VS독감 오해와 진실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1.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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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야외 출입이 가능한 고양이가 단순히 콧물, 코막힘, 재채기를 넘어 식욕감소와 기력저하, 발열증상을 보인다면 독감을 의심하고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재차 당부하자면 고양이 독감은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니 안 해도 될 걱정은 지레 하지 않아도 된다.요즘 독감이 대유행이다. 감기인 줄 알고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사람에서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구분할까?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호흡기는 크게 상부와 하부로 나뉜다. 코·목을 상부, 폐를 하부 호흡기로 칭한다. 감기는 바로 상부 호흡기관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것이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 기침, 미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상부뿐 아니라 하부 호흡기까지 침범해 고열, 두통, 근육통, 기력 저하와 같은 전신적인 신체증상을 동반한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고양이에서는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할까? 고양이 감기 역시 상부 호흡기 감염증으로 일반적인 경우 하부 호흡기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바이러스 외의 세균도 감염을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전 칼럼에서 다뤘던 ‘고양이허피스바이러스’다.

고양기 감기는 흔히 비염을 동반해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 눈에도 침범해 눈물, 눈곱 등 결막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사람과 달리 고양이 감기는 기침을 일으키진 않는다.

반면 고양이 독감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상부 호흡기뿐 아니라 고열, 폐렴, 여러 장기 손상 등 감기보다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하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고양이 독감은 드물게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약 1년 전 고양이 3마리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와 함께 길고양이 살처분이라는 차마 입에도 올리기 힘든 내용의 기사들이 범람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오해하지는 말자.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감염은 고양이보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조류나 가금류에 노출됐을 때 감염될 확률이 높다. 임신부가 고양이의 분변을 만져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고 오히려 익히지 않은 육류나 잘 씻지 않은 채소를 섭취했을 때 감염확률이 훨씬 높은 것처럼 말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야외 출입이 가능한 고양이가 단순히 콧물, 코막힘, 재채기를 넘어 식욕감소와 기력저하, 발열증상을 보인다면 독감을 의심하고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재차 당부하자면 고양이 독감은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니 안 해도 될 걱정은 지레 하지 않아도 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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