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후 화장실부터 찾는다? … 요실금수술 도움
외출 후 화장실부터 찾는다? … 요실금수술 도움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8.01.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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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짧고 출산, 다이어트,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료섭취 등으로 요실금에 노출되기 쉬운 편이다. 사진 아이스톡포토 출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 씨(36)는 외출 약속이 잡히면 해당 장소 인근 화장실부터 살핀다. 3년 전 출산 이후 요의가 드는 순간 이를 참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더욱 심해졌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남들도 출산 후 겪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에 요실금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요실금수술 비용이 부담이 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 배우 케이트 윈슬렛도 산후 요실금 겪어

김 씨처럼 출산 후 갑자기 ‘화장실문제’가 생기는 것은 그리 생소한 일이 아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요실금은 노화·폐경 등 호르몬 변화, 출산, 심인성 등 다양한 이유로 나타난다.

요즘엔 임신 및 출산을 겪으면서 요도와 방광을 받쳐주는 근육이 손상돼 20~30대에도 요실금을 겪는 사람이 적잖다. 헐리우드 배우 케이트 윈슬렛도 출산 후 요실금을 겪으며 고통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낳은 사람은 이 기분이 어떤지 알 것”이라며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출산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목적의 격한 운동, 스트레스, 커피·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료수, 담배 등이 요실금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 겨울철, 근육수축력 떨어져 증상 악화

요실금은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더욱 취약해진다. 레이디유로여성의원 이선규 대표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수축에 영향을 미치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는데 이런 경우 근육수축력이 떨어져 괄약근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방광압력이 높아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땀 분비량이 줄고 소변량이 늘어나고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절박성, 일류성 등으로 나뉜다. 복압성은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근육과 요도괄약근이 약해져 생기는 것으로 전체 환자의 80%가 해당된다. 레이디유로여성의원을 찾는 다수의 요실금 환자도 마찬가지다. 줄넘기·조깅 하거나, 크게 웃거나, 하품·기침 하는 등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복부비만이 심하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 복압성요실금이 유발될 확률이 높다. 이선규 원장은 “복부비만은 복압을 높여 요실금을 유발·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방세포가 근육 사이에 위치해 근육강도를 약화시키는 게 문제가 된다”며 “변비가 심해 배변시 배에 힘을 과도하게 주다보면 방광압력을 높아져 이 역시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절박성은 갑자기 소변을 참기 어려워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실수하는 증상이다. 과민성방광·뇌졸중·알츠하이머병·신장결석·당뇨병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됐을 때 유발된다. 일류성은 방광에 가득 찬 소변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요도를 통해 나오는 것으로 전체 요실금 환자의 5% 정도가 해당된다.

가장 흔한 복압성요실금의 경우 정도에 따라 경증·중등증·중증으로 분류되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미약하거나 중등증일 때에는 약물요법을 활용한다.

■ 복압성, 약에 반응 없다면 요실금수술이 대안

하지만 약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중증이라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약물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절박성요실금과 달리 복압성요실금은 약물에 대한 반응이 약해 수술치료가 효과적이다.

요즘 선호도가 높은 요실금수술법은 ‘테이핑수술’로 불리는 ‘tot수술’이다. 과거엔 하복부절개·질벽절개·복강경 등으로 이뤄졌다. 요즘의 테이핑 요실금수술 비용은 과거보다 합리적이고, 기존 수술 단점보완으로 출혈정도·통증까지 경감해 만족도가 높다.

이 수술은 서혜부에 0.5cm 정도 절개한 뒤 복부절개 없이 의료용기구를 질 안쪽까지 주입, 처진 요도를 걸어서 올려준다. 이선규 원장은 “복압성 요실금은 tot수술로 95% 이상 교정될 수 있다”며 “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바로 증상이 개선된다”고 소개했다. 다만 “의료용 테이프가 과도하게 팽팽하거나 너무 느슨한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의료진의 감각에 의해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치료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 치료 후에는 배뇨일지 작성·케겔운동 도움

그는 또 약물치료·수술을 받았다고 끝날 게 아니라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빠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화장실 가는 간격을 3시간 정도로 유지하는 방광훈련에 나서본다. 1주일에 15~30분 정도 배뇨간격을 연장해 2~3시간마다 소변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배뇨일지를 작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의 배뇨시간, 배뇨량, 배뇨횟수, 수분섭취량 등을 기록한다.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상황이라면 배뇨시각을 기록한 다음 점차적으로 간격을 늘려준다. 수술 후 어느 정도 회복한 뒤 케겔운동 등 골반기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탄산음료·커피 등 자극적인 음식은 방광에 자극을 주기 쉬워 자제하는 것이 좋다. 변비가 있는 경우 이를 해소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만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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