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 정보의 바다서 헤매고 계시진 않나요?
염증성장질환, 정보의 바다서 헤매고 계시진 않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01.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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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아산병원 양석균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윤혁 교수, 염증성장질환 새로운 평가도구 개발

· 전체 정답률 60% 못 미쳐 “검증 안 된 인터넷 정보보다 전문가와 먼저 상의해야”

계절을 가리지 않는 데다 뚜렷한 원인도 없어 평생 관리가 필요한 염증성장질환. 하지만 환자 스스로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이를 생활에서 잘 실천한다면 얼마든지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의료현장에서는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질환에 대한 지식정도를 평가해 향후 치료 및 교육에 활용하고 있는데 기존 평가도구는 개발된 지 너무 오래된 데다 영국에서 들여온 번역본이라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서울아산병원 양석균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윤혁 교수 공동연구팀. 이들은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최신 의학정보를 반영해 정확도를 높인 새로운 평가도구 ‘IBD-KNOW’를 개발, 이를 실제 적용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년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200명의 염증성장질환 환자(크론병 환자 120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 80명)에게 기존 평가도구와 새로 개발된 IBD-KNOW를 모두 적용한 결과, 환자들이 새로운 평가도구에서 보다 더 정확한 양질의 답변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염증성장질환의 기존 평가도구와 새로 개발된 평가도구. 용어 자체가 훨씬 이해하기 쉽고 답변 문항도 단순화됐다.

연구팀은 기존보다 이해하기 쉬운 용어와 문장의 사용, 답변 문항의 단순화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새로운 평가도구에는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분야별로 각각 평가할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과 관련돼 강조되고 있는 예방접종 등 최신 치료경향과 관련된 문항이 포함돼 있다.

염증성장질환 관련 분야별 평가 정답률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염증성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인데도 전체 정답률이 55.7%에 불과했다는 것. 연구팀은 환자들이 전문가 의견보다 인터넷 등의 부정확한 정보를 더 우선시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질병정보 출처 응답

이번 연구의 제 1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는 “새로 개발된 평가도구는 기존 도구보다 사용이 더 편하고 정확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임상활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한글판과 함께 개발돼 미국에서 연구가 진행 중인 영문판 검증이 끝나면 한국이 개발한 평가도구를 세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혁 교수는 “염증성장질환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을 때는 광고와 잘못된 정보가 많은 인터넷을 검색하기보다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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