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자, 재정적 어려움·직장 눈치 때문에 조기복귀한다
육아휴직자, 재정적 어려움·직장 눈치 때문에 조기복귀한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1.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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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남녀 육아휴직경험자 400명 대상으로 조사결과 발표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에 따르면 육아휴직경험자 중에서 재정적 어려움과 직장동료와 상사의 눈치 때문에 조기복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직해도 일-육아 병행이 어려워 퇴사하는 사람이 66%로 밝혀져 이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육아휴직 사용실태 및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한 저출산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문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육아휴직을 경험한 전국 거주 만20~4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11월24일~12월7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육아휴직 고민, 계획보다 조기 복귀

육아휴직경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휴직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31.0%)과 직장동료 및 상사들의 눈치(19.5%)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은 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33.0%), 여성은 경력단절로 인한 경쟁력저하(33.5%)가 육아휴직 시 걱정되는 사항으로 선택했다.

육아휴직 실제사용기간은 12개월이 38.3%로 가장 높았지만 응답자의 22.3%는 육아휴직을 계획보다 적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남성은 퇴사 및 인사고과에 대한 불안감(46.9%), 여성은 회사의 복직요구(57.5%)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육아휴직으로 자녀와 가까워졌지만, 피로와 재정적 어려움 커

육아휴직기간 가장 좋았던 점으로 남녀 모두 자녀와의 관계증진(59.5%)을 꼽았으며 차순위로 여성은 여유있는 육아(45.5%), 남성은 본인과 가족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39.5%)을 택했다.

반면 육아휴직 동안 육아‧가사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피로와 재정적 어려움이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휴직기간 동안 재정관련 도움(54.5%)과 가사 및 양육 보조(51.8%)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휴직기간 동안 남성은 배우자와 다른 양육방식으로 여성은 배우자가 양육을 전담시켜 배우자와 갈등(73.3%)을 빈번하게 경험한 것으로 답했다.

 

■대리양육자 마땅치 않아 복직 고민…복직 후 일-육아 병행 어려워 퇴사

10명 중 4명 이상이 육아휴직 후 복직을 고민(46.0%)했으며 아이를 돌봐줄 곳이나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45.1%)가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퇴사율은 여성이 19%로 남성 7.5%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퇴사 후 무직인 경우도 여성이 높았다. (여성 12.5%, 남성 2.0%). 

남녀 모두 근로조건이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서(66.0%) 퇴사를 선택했으며 남성은 육아휴직 후 71.5%가 양육참여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나 일‧생활균형의 근로문화정착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선호하는 육아휴직급여는 ‘200만원’, 육아교육 의무제공도 필요

희망하는 육아휴직은 24개월(37.5%), 2~3회 분할(63.5%)해 사용하기를 바라며 원하는 육아휴직급여는 200만원(37.8%)으로 정부지급상한액 150만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육아휴직급여를 인상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2017년9월 첫 3개월 통상임금 80%로 기인상, 남은 9개월도 현재 통상임금 40%→ 2019년 50%검토)은 정책수요자의 욕구와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첫 육아휴직신청 시 육아교육을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대해 76.8%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특히 남성은 43.0%가 휴직 당시 육아‧돌봄 관련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혀 육아휴직을 위한 준비지원도 중요히 논의돼야 하는 과제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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