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아는 것이 힘! 단계별로 알아보는 반려동물 치주질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아는 것이 힘! 단계별로 알아보는 반려동물 치주질환
  • 송영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부원장
  • 승인 2018.01.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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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은 3살 이상의 성견과 성묘에서 가장 흔한 감염성질환이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병을 일찍 알아챌 수 있고 진행을 늦출 수도 있다. 오늘은 치주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치주질환은 말 그대로 치주조직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치주조직은 치조골, 잇몸, 백악질, 치주인대로 이뤄져있다. 즉 구강 전체를 받치고 있어서 일단 문제가 생기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심하면 치아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에 대해 단계별로 알아보자.

송영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부원장

■1단계

반려동물의 입안이 전반적으로 건강해 보이지만 플라크가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다. 플라크는 구강세균이 치아표면에 달라붙어 생기는 세균막이다. 1단계에서는 꾸준한 양치질을 통해 플라크만 잘 제거하면 원래의 건강한 이빨로 되돌릴 수 있다.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해 플라크가 많이 쌓이고 이것이 결국 돌처럼 굳어지면 양치질만으로는 제거하기 힘들다. 즉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치석상태다. 비록 1단계에서는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잇몸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1단계 여부를 가장 쉽게 아는 방법은 잇몸에 얇은 붉은색 선이 생겼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2단계

2단계에서는 보통 수준의 치은염이 진행된다. 염증이 확연하며 잇몸이 붓고 민감해진다. 플라크는 더 넓은 부위에 생기며 치석도 조금씩 눈에 띈다. 입냄새도 확인할 수 있다. 잇몸의 붉은선은 더 넓어지고 심해진다. 통증이 발생하며 면역체계가 불안정해진다. 이는 종종 감염으로 이어져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칫솔질로 제거하기 힘든 치석은 동물병원에서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한다. 다행히 스케일링 후 집에서 관리만 잘 해준다면 치주질환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3단계

무슨 수를 써서라도 3단계 이상으로 진행되는 것은 피해야한다. 이 단계는 치주조직 손상이 시작돼 반려동물의 건강을 전반적으로 해치고 치료 역시 더 복잡해진다. 완치율도 낮다.

대부분 보호자가 이 단계에서 반려동물의 이빨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음을 인지한다. 치주염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잇몸이 쉽게 붓고 출혈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염증으로 인해 세균이 침입해 이빨과 잇몸 주위에 치주포켓이라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치주포켓에는 축적물이 쌓이고 세균은 독소를 배출해 뼈를 소실시킨다. 입냄새는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반려동물은 불편함과 통증을 느끼며 세균은 구강뿐 아니라 신장과 간, 심장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점 때문에 3단계는 가능한 빨리 치료해야한다. 동물병원에서 받는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가정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4단계

치주질환이 만성적이고 심각한 단계다. ▲심한 염증 ▲치아뿌리 노출 ▲치주포켓의 확장 ▲뼈의 소실 ▲이빨의 흔들림이 나타난다. 심한 출혈로 24시간 동물병원에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손상들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며 이전에 나타난 모든 증상과 합병증도 더 심해진다. 치석제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발치나 심도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후에는 매일 철저하게 양치질해야하고 약물복용, 영양공급 등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치주질환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자! 지금 당장 반려동물의 입안을 들여다보자. 오늘 소개한 정보가 반려동물의 구강상태를 파악하는 데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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