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희준 리노보클리닉 원장 “색소질환, 피부장벽 강화 중요”
[인터뷰] 박희준 리노보클리닉 원장 “색소질환, 피부장벽 강화 중요”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8.01.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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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노보클리닉 부산 서면점 박희준 원장

잡티 없이 맑고 깨끗한 피부는 동안을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피부만 좋아도 한층 어리고 환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대체적으로 청순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한국인에게 피부미백, 브라이트닝은 주된 뷰티 관심사다.

이렇다보니 미백시술에도 관심이 높다. 색소를 지워주는 레이저토닝, 전반적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보이도록 필러를 주입하는 물광주사 등은 이미 동안시술 ‘스테디셀러’다. 겨울철은 흔히 ‘미백시술 받기 좋은 계절’로 알려져 있다.

부산 서면 리노보클리닉 박희준 원장의 도움말로 색소질환·피부미백에 대해 알아본다.

- 피부미백시술, 정확한 개념이 궁금하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미백시술을 자신이 타고난 피부보다 하얘지는 것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틀린 개념이다. 미백시술은 기미·주근깨·잡티·여드름 색소침착 등 피부에 드러난 색소질환을 제거하는 것을 통트는 개념이다.

- 대표적인 색소질환과 유발 원인은?

대표적인 색소질환은 흔히 말하는 기미·주근깨·잡티 등이다. 주근깨의 경우 유전적인 피부질환으로 보는 편이 더 맞다. 기미·잡티 같은 색소질환 카테고리에 넣는 것은 얼굴에 무언가 색소가 올라온다는 공통점 때문에 같이 언급되는 듯하다. 실제로 부모가 주근깨가 있으면 아이에게도 주근깨가 발현된다. 주로 5~7세에 처음 나타나 사춘기에 심해진다.

기미·잡티는 후천적인 색소질환이다. 원인과 악화인자로는 노화·유전·자외선·여성호르몬 등이 꼽힌다. 이밖에 피부장벽이 파괴돼 표피와 진피 중간 밸런스가 깨진 경우에는 기미가 쉽게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외선은 ‘색소질환 트리거’로 꼽힌다. 자외선으로 광노화가 많이 진행돼 약해진 곳일수록 색소가 생기는 경향이 보이기도 하는 만큼 자외선 차단은 피부미백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 기미, 여성호르몬과도 연관이 깊다고 하는데.

색소질환 중에서 기미는 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갑상선질환, 난소종양, 간질환약물 복용 유무와도 연관이 깊다. 간혹 화장품이 기미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여성호르몬도 기미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렇다보니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폐경 후 오히려 기미가 완화되는 경우도 있다. 폐경기라도 호르몬대체요법을 하는 경우 악화될 수 있다. 피임약을 오래 복용하는 가임기 여성도 기미가 생기기 쉽다. 젊은 여성에서 기미가 생긴 경우, 할머니가 돼 기미가 절로 완화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백치료를 고려하는 것이다.

- 색소가 올라왔다면 무조건 레이저토닝이 답일까?

기미 등 색소질환 치료에서는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얼굴의 색소를 보고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인지 정확히 찾아야 한다. 이후 이것이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노화로 인한 것인지, 선천성 모반인지 체크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질병 때문이라면 피부치료와 질병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색소질환은 상황에 따른 치료접근이 달라진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그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레이저를 찾아야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하다. 가령 기미는 약한 레이저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잡티는 다르다. 잡티는 다양한 색소질환을 통칭한다. 가벼운 기미에 비해 뿌리가 깊은 경우도 있어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이처럼 색소질환 정도에 따라 개인별로 치료접근이 달라지는 만큼 병원에서 추천하는 코스를 따라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환자들이 스스로 진단을 내려오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대체로 얼굴이 지저분해졌다 싶으면 무작정 “레이저토닝 해주세요”라고 주문한다. 이런 정보는 친구나 인터넷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 대다수다. 이는 지양돼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료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오히려 색소가 진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요즘 선호되는 색소질환 치료법은?

요즘 색소질환치료의 기본은 ‘레이저’로 굳어진 듯하다. 외용제를 쓰는 것보다 강하고, 과거의 독한 박피술에 비해 자극 없이 효과적이다보니 의사 환자 모두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최근 선호도가 높은 것은 ‘듀얼토닝’이다. 색소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진피 속 콜라겐 차오르도록 유도해 피부 진피층과의 경계부를 튼튼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콜라겐 합성을 강화시켜 이후에도 색소질환이 악화되고 재발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또 진피에 직접 아미노산과 성장인자를 주사하는 치료도 만족도가 높다. 토닝치료 후 피부재생을 촉진하기 위해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작정 레이저치료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드물게 광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레이저 시술 후 피부가 더 뒤집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과거의 ‘클래식한 치료’로 돌아가기도 한다.

- 색소질환 치료 후에도 효과가 없는 이유는?

색소질환 치료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환자 대다수는 ‘병원 유목민’인 경우가 많다. 레이저토닝 등 색소질환치료는 자극은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주 약한 에너지를 조사하는 만큼 치료 직후 피부가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은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길 원한다. 이렇다보니 ‘왜 레이저를 맞았는데도 기미가 그대로지?’하는 마음에 참지 못하고 이병원 저병원을 다니며 레이저를 맞는 ‘병원 유목민’이 생기는 것이다. 어떤 환자는 병원을 10곳 넘게 다녔지만 호전되지 않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대체 10곳에서 어떻게 치료받았냐고 물었더니 병원별로 2번, 1번, 최대 4번을 다녔다고 한다. 예후를 보기도 전에 마음이 급해 꾸준히 다니지 못한 것이다. 믿을 만한 병원에서 충분히 상담한 뒤 적절한 레이저 치료를 갖고 이를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성공적인 미백시술을 위한 첫걸음이다.

- 미백시술, 정말 겨울이 치료 적기일까?

많은 의료소비자들이 겨울철에 미백시술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겨울이 적기라기보다 ‘여름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고 본다.

우선 여름철은 자외선이 강해 겨울철보다 색소질환이 진해 보인다. 자외선은 색소병변의 위험요소이자 악화인자다. 여름에는 햇빛을 피하는 것도 어렵고, 자외선의 영향을 많이 받아 병변이 더 진해 보여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 겨울철에는 색소가 옅어져 있어 치료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는 개인의 선호도 차이로, 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계절에 무방하게 치료를 받아도 된다.

- 치료만 받으면 끝? 재발 막는 사후관리법은?

치료 못잖게 중요한 것이 ‘사후관리’다. 색소질환은 재발이 흔한 피부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병원에서 ‘색소질환은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치료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술 후에는 필요한 경우 외용제를 병행해 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백화장품을 쓰는 것도 예방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약품에 비해 함량이나 작용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이드로퀴논이나 트레티노인 제제 등은 색소질환을 치료할 때 흔히 병용되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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