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알쏭달쏭 반려동물 심장병 ③ 장수를 위한 7가지 원칙!
[반려동물 건강이야기]알쏭달쏭 반려동물 심장병 ③ 장수를 위한 7가지 원칙!
  •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 승인 2018.01.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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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그럼 얼마나 살 수 있나요? 앞으로 5년은 더 살 수 있겠죠?”

심장병으로 동물병원을 찾은 보호자들이 긴 상담 끝에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수소문 끝에 필자를 찾아온 것. 여기서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수의사는 점쟁이나 예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전 해마루동물병원 내과부장)

어느 수의사든 최대한 긍정적으로 얘기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근거 없이 막연하게 긍정적인 답을 한다면 보호자와 가족이 반려동물을 관리하다 방심할 수 있고 충분한 마음의 준비 없이 반려동물과 이별해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필자는 최대한 이런 일이 없게 하기 위해 되도록 현실적이면서도 보호자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에 무게를 둬 심장병 관리법을 안내한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7가지 원칙을 소개하려 한다.

■ 원칙① 꾸준하고 정확한 투약

반려동물 심장병은 대부분 완치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약을 복용해야한다. 심장약물은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임의로 약물을 조절하거나 중단하면심장병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반드시 수의사의 지도 아래 꾸준하고 정확히 약물을 투약해야한다.

■ 원칙② 충분한 음수

심장약물 중 이뇨제를 복용 중이라면 탈수가 오기 쉽다. 탈수가 계속되면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심장병이 있는 반려동물 대부분은 노령이어서 이미 콩팥기능이 나쁜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충분한 음수를 통해 콩팥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반려동물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뇨제를 복용 중이라면 가능한 하루에 체중당 100mL 정도 물을 마시면 좋다. 예를 들어 5kg 시츄라면 하루에 500mL 크기의 생수병 하나 정도를 마시면 충분하다.

■ 원칙③ 식사 및 체중관리

균형 잡힌 영양섭취도 중요하다. 심부전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저염식을 해야한다. 심부전 반려동물이 염분을 섭취하면 폐에 물이 차거나 혈압이 올라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메가3, 항산화제 등의 보조제는 적절히 사용하면 심장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지나친 식이제한으로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받고 체중이 빠지는 것보다 염분 등 주의가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충분히 제공해 체중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원칙④ 운동 및 일상생활

꾸준하고 적절한 운동은 반려동물의 혈액순환과 근육량 보존에 도움을 준다. 단 심장병에 걸린 경우 지나친 운동은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한 번에 20~30분 정도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가벼운 산책 정도는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평소에도 호흡이 빠르거나 병원에서 갓 퇴원한 경우라면 안정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운동을 제한해야한다.

■ 원칙⑤ 스트레스 관리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박동수가 늘고 심장부담 또한 증가할 수 있다. 예민하고 겁이 많거나 격리불안 등의 성향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중증 이상의 심장병이라면 목욕이나 미용, 귀 청소, 장거리 차량 이동 등은 반려동물 상태를 고려해 주의 깊게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심장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줄 수 있는 다양한 보조제나 약물요법을 함께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 원칙⑥ 수면 시 호흡수 측정

심장병에 걸린 반려동물은 정상적인 반려동물에 비해 호흡수가 빠른 경우가 많다. 호흡수가 빠르다는 것은 특히 초기 폐부종의 징후일 수 있어 평소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반려동물들은 외부 요인들(온도, 불안, 흥분, 놀람, 통증 등)에 의해서도 호흡이 빨라질 수 있어 이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외부요인들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이 깊이 잠들었을 때 ‘수면 시 호흡수’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반려동물의 수면 시 호흡수는 보통 20회/1분 이하이며 심장병 상태에 따라 20~30회/1분 사이를 보인다. 30회/1분 이상이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담당 수의사와 상담해야한다.

■ 원칙⑦ 정기검진

심장병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관리를 잘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반려동물의 상태가 계속 변한다. 따라서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심장과 콩팥 및 종합적인 건강상태를 고려해 약물의 종류와 용량을 조절해야한다. 이를 위해 적절한 주기의 정기검진은 필수다. 반려동물 상태에 따라 적어도 1~3개월 주기로 검진하는 것이 좋다.

심장병은 완치될 수 있는 병은 아니지만 보호자와 담당 수의사의 팀워크가 좋다면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 위의 7가지 원칙은 보호자나 수의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심장병에 걸린 반려동물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완급조절’을 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황금 개띠의 해에 심장병으로 걱정하고 있는 많은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더욱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 VIP동물의료센터는 이번주까지 칼럼을 연재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필자가 교체됩니다. 그동안 알찬 정보로 도움 주신 VIP동물의료센터 의료진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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