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하이푸, 정말 만능? 부작용 알아보니
자궁근종 하이푸, 정말 만능? 부작용 알아보니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8.01.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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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하이푸는 외과수술·자궁근종색전술 등 다른 치료법과 보완적인 역할로 만족도가 높지만 모든 근종을 완벽하게 치료하지는 못한다.

최근 자궁근종 치료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 ‘자궁근종 하이푸치료’다. 하이푸는 고강도의 집속초음파를 이용, 65~80도의 고열로 종양을 태우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바늘조차 쓰이지 않아 치료를 두려워하는 환자에게도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합병증도 적다.

이는 수술에 대한 공포와 자궁적출의 심리적 거부감 때문에 약물치료에 의존하거나 아예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 다만 어떤 치료라도 그렇듯 ‘만능’은 아니다. 자궁근종 하이푸는 외과수술·자궁근종색전술 등 다른 치료법과 보완적인 역할로 만족도가 높지만 모든 근종을 완벽하게 치료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하이푸를 마치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에게도 무분별하게 시술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영선 원장의 도움말로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 피부화상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 후 겪을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은 피부화상이다. 김영선 원장은 “화상은 수술자국 등 상처가 있거나 피부표면에 체모·공기방울 같은 이물질이 있는 경우에 쉽게 나타나 주의해야 한다”며 “아주 오래된 미세한 상처는 대부분 문제없지만, 최근에 형성되거나 두꺼운 상처는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푸 치료에 저항이 지나치게 강한 근종을 공격적으로 치료하는 경우 발생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로 생기는 화상은 대부분 자연스레 사라지는 1도화상이다. 드물게 2도화상이 생길 수도 있다. 2도화상은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보통 약국에서 구입한 화상연고나 소독 등으로 자가치료하면 된다. 단 심한 경우 병원치료가 필요하다.

■ 자궁내 정상조직 손상

피부뿐만 아니라 자궁내 정상조직도 손상될 수 있다. 김영선 원장은 “이러한 부작용은 MRI 유도영상으로 시야확보가 유리한 MR하이푸에서는 드물다”며 “MRI는 고화질 입체영상을 제공해 매우 작은 근종도 명확한 경계로 관찰돼 종양만을 정확하게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밖에 정상조직손상 부작용은 ‘온도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기도 한다”며 “근종을 치료하기 위해 무리하게 열을 가하면 자칫 주변의 정상조직까지 열이 파급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MR하이푸는 입체적인 영상 확보는 물론 장기내부 온도까지 측정하고, 적정수준을 유지하는 기능 및 자동 쿨링시스템으로 최소 열에너지로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 좌골신경손상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 후에는 드물게 좌골신경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근종이 크거나 후외측에 있어 좌골신경의 주행위치에 가까울수록 위험이 증가한다. 좌골신경 열손상이 발생하면 한쪽 다리의 감각저하·작열감·통증 등 감각이상, 드물게 발목이 들리지 않는 운동장애가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수개월 후 저절로 호전되며 심하면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한다.

치료 시 좌골신경이 자극되면 자각증상이 있어 환자가 시술 중 불편함을 표현하면 부작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에서 마취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다. MR하이푸의 경우 신경위치까지 정확히 보여줘 신경손상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소장·대장 손상

매우 드물지만 치료후 소장·대장이 파열돼 수술로 치료했다는 보고가 있다. 일반적으로 소장과 대장은 높은 혈류로 하이푸에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장내 공기가 있으면 공기와 장벽의 경계면에서 국소적인 고열이 발생하며 열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파열은 시술 후 며칠 지나 발열을 동반한 복통으로 나타난다. 장파열 합병증을 막는 데에도 장기 위치를 보여주는 영상의 역할이 크다.

▲ 김영선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이 MR하이푸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 근종 크거나 많다면 취약, 병합치료·치료법 전환 고려해야

김영선 원장은 “간혹 환자들은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이 근종을 완전히 제거하거나 사라지게 만든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오해”라며 “모든 자궁근종 비침습적 치료는 근종 크기를 줄이고 괴사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근종이 완전히 사라지길 원한다면 수술요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특징 탓에 하이푸치료는 근종이 매우 크거나 너무 많은 경우 부피 감소에 한계가 있다”며 “이런 경우 의사의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다른 치료법과의 병합치료 혹은 치료법 전환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근종이 너무 큰 경우 최소침습으로 근종으로 향하는 혈관에 특수약물을 주입, 영양공급·혈액을 차단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자궁근종색전술이 유리할 수 있다. 만약 근종이 자궁 밖이나 자궁강 안으로 매달려 있다면 복강경·자궁경을 통한 절제가 효율적이다.

김영선 원장은 “하이푸 치료는 분명 환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치료옵션”이라며 “다만 부작용 없이 만족도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한다면 치료에 앞서 하이푸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시술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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