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 ‘협심증’ 유발한다”
“고농도 미세먼지, ‘협심증’ 유발한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1.19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환경수준 ‘나쁨’이면 협십증발병률 최대 25% 증가
대기환경이 ‘나쁨’ 수준이면 ‘좋음’일 때보다 협십증발병률이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농도가 높아질수록 발병률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대기상태가 나쁘면 만드시 마스크를 쓰는 등 적절한 대비책과 함께 외출해야한다.

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 협심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팀(고대구로병원 최병걸 박사, 보건과학대학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김성욱 교수‧이민우 연구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미세먼지가 협심증발병의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나승운‧최병걸 교수팀은 2004년~2014년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1만177명에게 관상동맥조영술과 혈관기능검사를 실시해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연구대상자 6430명을 선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노출시간과 관상동맥질환 발병위험도의 상관관계를 조사·분석했다.

대기오염 측정치는 한국환경기술연구원 발표자료를 기준으로 미세먼지(PM10),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오존 총 5가지 항목으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기환경지수 '나쁨' 수준(미세먼지 농도 72시간 기준 평균 85㎍/㎥)은 대기환경지수 '좋음' 수준(미세먼지 농도 72시간 기준 평균 25㎍/㎥)일 때보다 협심증 발병률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세먼지농도가 평균 20㎍/㎥ 씩 증가하면 발병률도 4%씩 함께 높아졌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특히 ▲여성 ▲6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환자에게서 미세먼지에 따른 협심증위험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심혈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외출을 삼가는 등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세먼지는 인체에 유해하고 염증반응을 활성화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근원적인 기전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었다. 이번 연구로 고농도 미세먼지에 48시간 이상 노출될 시 협심증 발병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진 것이다.

나승운 교수는 “그동안 미세먼지는 질병의 원인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한 수치와 기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에 이어 대기오염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추가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노출과 협심증발병에 대한 국내 첫 대규모 코호트연구로 국제학술지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2018년 1월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