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약한 뇌혈관…겨울철 ‘뇌졸중’ 주의보
추위에 약한 뇌혈관…겨울철 ‘뇌졸중’ 주의보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1.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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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망원인 1위 질환 뇌졸중, 만성질환자·고령자 각별히 주의해야
혈관은 추운 겨울철에 갑자기 터지며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고위험군이라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질병보다 후유증이 무서운 질환이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손발이 마비되거나 말을 제대로 못할 수도 있다. 심하면 반신불수가 될 수 있는 이 질환의 이름은 바로 ‘뇌졸중’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환인 뇌졸중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발병률이 더 높아져 의심증상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는 뇌졸중 고위험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환자는 2012년 52만9181명에서 2016년 57만3380명으로 8.4% 증가했다. 예전에는 ‘중풍’이라고 불린 뇌졸중에는 크게 2가지 형태가 있는데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혈전 등으로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다.

대부분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나 비만, 흡연, 음주로 발생한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고혈압환자 혈관이 일교차로 발생한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질 수 있다. 이를 ‘고혈압성 뇌출혈’이라고 하는데 저녁 운동 중에 발생할 수 있고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다.

손발마비, 언어장애 등 증상 나타나면 즉각 병원 방문해야

뇌는 부위에 따라 혈관이 구분돼 있다. 각각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손상된 혈관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반신마비, 감각이상, 감각소실, 두통, 구토, 어지럼증 등이 있다.

특히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하거나 한쪽 팔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을 수 있고 물체가 겹쳐 두 개로 보이거나 한쪽 눈이 안 보일 수도 있다. 심하면 속이 울렁거려 구토할 수도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박상규 교수는 “뇌졸중은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만일 뇌졸중증상이 나타나면 내버려두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고혈압성 뇌출혈은 사망률이 약 40%에 이른다.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손상이 나타나고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리기가 힘들다. 또 치료받지 않으면 4~5년 내에 약 25%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한 빨리 응급치료 실시, 규칙적인 운동은 예방에 도움

뇌졸중은 증상이 발생한 후 3시간 내에 터진 혈관을 봉합하거나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막힌 뇌혈관을 뚫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는 ‘약물 재개통술’과 혈전부위에 그물망(스텐트)을 심어 혈관을 뚫는 ‘기계적 재개통술’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에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환자가 늘고 있다. 뇌졸중은 이러한 만성질환자와 60~7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하려면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채소를 즐겨 먹고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담배는 최대한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추운 곳에서 오래 있거나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면 혈관이 터질 수 있어 삼가야한다.

박상규 교수는 “평소 속보, 조깅,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추운 날씨에 나갈 때는 모자와 목도리를 꼭 챙기고 역기를 들거나 팔굽혀펴기 등 순간적인 힘을 주는 운동은 피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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