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난소나이는 몇 살인가요?
당신의 난소나이는 몇 살인가요?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8.01.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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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개띠해, 난임 타파·갱년기 관리 이렇게…
난소나이검사로 알려진 AMH검사는 난소기능 측정, 조기난소부전 확진, 완경시점 파악 등 여성의 인생계획에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다.

여성의 신체기관 중 시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난소’다. 난소는 난자를 만들고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생식기관으로 자궁 좌우에 1개씩 있다.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저하돼 가임력이 떨어지고 갱년기증후군이 나타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 출산기피 등으로 난소의 노화가 빨라지는 추세이지만 대다수 여성은 난소건강에 소홀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난소는 임신출산 외에도 여성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난소기능이 저하되면 여성호르몬분비가 줄며 골다공증, 심장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자연스럽게 노화도 빨라진다.

난소건강을 챙기려면 영양균형이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지만 실질적인 난소상태를 확인하는 예방의학적 검사도 도움이 된다. 속칭 ‘난소나이검사’로 불리는 AMH(항뮬러관호르몬)검사가 있는데 간단한 채혈만으로 이뤄지며 상대적으로 검사비용이 저렴해 환자부담이 적다.

AMH는 난소 속 미성숙난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해당수치가 높으면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가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낮은 경우 배란될 난포가 적은 것. 난소나이는 반드시 신체나이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이라도 AMH수치는 모두 제각각이다.

평균적으로 20대 여성은 AMH 4~5, 35세 이상은 3.0이하, 40대는 1.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인다. AMH 0.5~1은 폐경이행기, AMH 0.5이하인 경우 완경으로 본다. 검사결과를 통해 향후 임신·출산 계획수립, 폐경시기를 예측할 수 있어 인생설계에 도움이 된다.

요즘엔 초혼연령이 높아지면서 산전검사의 하나로 여겨진다. 만혼으로 초산연령이 덩달아 오르며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로 35세 여성은 20대 중반 여성과 비교해 3개월 내 임신가능성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매달 생리가 규칙적이어도 안심할 수 없다.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산부인과 김란 교수는 “난소나이가 생각보다 많아 임신확률이 낮은 여성 중 ‘생리도 규칙적인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매달 생리하고 배란이 된다고 해서 임신까지 잘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란이 규칙적이라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난소기능이 저하되고 노하된 난자는 그 자체의 질(Quality)이 떨어져 임신확률이 저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MH검사를 통해 난소기능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면 건강한 난자를 미리 보관하는 난자동결보존을 시도할 수 있다. 난임여성은 물론 만혼으로 늦둥이나 둘째를 계획하는 여성,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조기난소부전으로 폐경시기가 빨라진 여성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특히 AMH검사는 젊은 가임기여성의 조기난소부전을 확진하는 데도 유용하다. 조기난소부전은 난소기능이 떨어져 40세 이하의 젊은 나이에 생리주기가 불안정하거나 월경이 멎는 것으로 속칭 ‘조기폐경’으로 불린다. 유전, 무너진 호르몬균형,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30대는 100명 중 1명에서, 20대는 1000명 중 1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 교수는 “조기난소부전은 대개 특발성이고 치료를 받으면 회복되는 만큼 빠른 대처가 관건”이라며 “대표증상은 월경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이유 없이 월경이 3개월 이상 멈췄다면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가지 전조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빨리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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