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소변…과민성방광 의심해보세요
참을 수 없는 소변…과민성방광 의심해보세요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8.01.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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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감염이나 뚜렷한 질환이 없는데도 방광근육이 지나치게 반응해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거나 잔뇨감이 심하다면 ‘과민성방광’을 의심해봐야한다.

평소 아무 문제없다가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광문제’로 이어지는 사람이 있다. 소변을 본 뒤 잔뇨감을 느끼고 아랫배가 불쾌하며 갑작스런 요의를 참을 수 없어 자신도 모르게 ‘찔끔’ 실례하기도 한다.

이때 보통 방광염을 의심하지만 검사결과 ‘신경성’이라고 한다면 과민성방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체력이 약해지면 주로 나타난다. 과민성방광의 대표증상은 빈뇨, 잔뇨, 절박뇨, 야간뇨 등이며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거나 잔뇨감이 심하다.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조영삼 교수는 “과민성방광은 방광염과는 다른 질환”이라며 “요로감염이나 뚜렷한 질환이 없는데도 방광근육이 지나치게 반응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사결과 국내성인 10명 중 1명은 과민성방광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치료율이 그리 높지 않아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민성방광은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많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김진욱 교수는 “과민성방광은 방광이 약해지고 자꾸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며 “정상방광이라면 소변이 300~500㎖ 정도 차야 요의를 느끼지만 과민성방광의 경우 절반만 차도 강한 요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절박성요실금으로 기침이나 운동 시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과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여성의 배뇨기관은 해부학적 구조상 요도가 짧아 배뇨장애를 겪을 확률이 남성보다 높다. 김진욱 교수는 “임신, 출산을 겪으며 방광 골반저근육 약화와 방광기능 저하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민성방광 환자는 재발이 빈번하고 만성화될 우려가 높아 조기 치료해야한다. 가벼운 증세라면 항무스카린제제 등 약물을 3~4일 처방받아 가라앉힌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치료와 함께 방광 내 보톡스주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방광근육에 보톡스를 주입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막고 방광근육의 수축을 억제하는 원리다. 국소마취로 30분 내에 이뤄지며 통증이 거의 없다. 효과도 즉각적이지만 1회 시술로 보톡스가 체내에서 분해되는 6개월 정도만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단점이다.

단 아직은 오프라벨처방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보톡스의 과민성방광 적응증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메디톡스는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1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고 휴젤은 이미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과민성방광환자는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교정해야한다. 일부환자는 잔뇨감이 불편하다며 지나치게 자주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억지로 짜내기도 한다. 김진욱 교수는 “소변이 조금만 차도 화장실에 가는 습관이 오래되면 결국 방광이 작아지고 습관적인 배뇨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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