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입안이 바짝바짝! 혹시 ‘입’으로 숨쉬진 않나요?
겨울철 입안이 바짝바짝! 혹시 ‘입’으로 숨쉬진 않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01.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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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호흡은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치아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동에게는 구강호흡으로 인해 부정교합, 안면비대칭 등도 나타날 수 있어 빨리 개선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피부뿐 아니라 입 안까지 바짝 마르는 느낌이 든다면 혹시 코보다 ‘입’으로 숨쉬고 있진 않은지 점검해보자.

흔히 구강호흡은 코콜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에게 자주 보이는 현상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감기, 실내 난방 등의 영향으로 코가 막히거나 건조해져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호흡하게 될 때가 많다. 전문가들은 입으로 숨 쉬면 수면장애뿐 아니라 치아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구강점막이 바짝바짝 ‘구강건조증’

구강건조증은 구강호흡이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코에는 나쁜 공기를 걸러주는 코털이 있지만 입에는 별다른 방패막이 없어 공기 중 먼지와 세균이 그대로 들어온다. 또 코와 목 사이에는 온도 및 습도 조절공간이 있어 코로 숨 쉴 때마다 이 공간을 거치면서 체온과 비슷해지는데 입에는 이러한 조절공간이 없다. 따라서 입으로 숨 쉬면 수분을 빼앗겨 입 안이 건조해진다.

▲자고 일어났을 때 입천장이 말라 있거나 ▲똑바로 자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경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코가 꽉 막혀 있으면 구강호흡을 하고 있다는 신호로 호흡법을 개선해야한다.

■구강건조증으로 충치에 잇몸질환까지?

문제는 구강건조증이 각종 치과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 많은 역할을 하는데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세균번식을 막아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구강건조증으로 침 분비가 줄면 평소 칫솔질을 잘해도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 침은 우리가 음식을 부드럽게 씹어 잘 소화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힘들어지고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심한 경우 아예 맛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얼굴모양까지 변한다? ‘부정교합’

구강호흡을 계속 하면 얼굴모양까지도 변형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안면비대칭이다. 호흡과정에서 입이 벌어진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되면서 얼굴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이다.

특히 다섯 살 전후로는 얼굴형이 완성되는 시기여서 이때 구강호흡을 하면 안면비대칭뿐 아니라 주걱턱, 부정교합(아랫니와 윗니가 맞물리지 않는 것) 등이 생길 수 있다. 윗니 치열이 좁아지고 위 앞니가 심하게 앞으로 뻐드러지는 증상이 생길 위험도 크다.

■생활 속 구강호흡예방법

겨울에는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호흡하는 경우가 많아져 구강위생을 보다 청결히 관리해야한다. 단 알코올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어 무알코올구강세정제나 소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입이 마르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무설탕껌,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레몬 등을 먹어 침 분비를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실내 온도는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사용해 17~22도로, 습도는 40~50% 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신체기관이 한창 발달 중인 성장기 아이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파주 유디치과의원 고광욱 대표원장은 “성장기에 구강호흡을 계속 하면 충치뿐 아니라 부정교합, 안면비대칭 등이 나타날 수 있어 구강호흡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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