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의 스마트뷰티] FDA 승인 윤곽주사제 나온다
[정희원 기자의 스마트뷰티] FDA 승인 윤곽주사제 나온다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8.02.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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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용성형 업계의 스테디셀러 시술은 단연 ‘윤곽주사’다.

유난히 작은 얼굴을 선망하는 사회 분위기에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종의 지방분해주사 요법으로 지방흡입·안면윤곽수술보다 부담이 적고 경락마사지나 리프팅화장품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을 어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의료소비자 중에는 자신이 맞는 주사 속 성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저 ‘주사만 맞으면 얼굴이 작아지는 것’ 정도로 여기고 있어서다.

■ 윤곽주사, 일종의 ‘칵테일 요법’ … 병원마다 성분 제각각

병원도 환자들이 주사제의 자세한 성분을 물어봐도 알려주길 꺼린다. 윤곽주사 자체가 오프라벨 치료다. 따라서 ‘윤곽주사’라는 같은 이름을 갖고 있어도 주입되는 약물이 정형화되지 않았다. 의사가 재량껏 지방분해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배합하며 요즘엔 한두 가지의 스테로이드와 부성분 약물 등 다양한 약물을 배합해서 조제하는 것이 대세다.

주로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스테로이드·히알라제 등과 피부재생을 돕는 성분, 마취제인 리도카인 등이 기본이 된다. 같은 성분이 들어가도 용량도 제각각 달라 병원마다 나름의 ‘비방’(祕方)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 성분 알려주기 꺼려 … 무분별한 주사,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이 중 스테로이드 성분은 호르몬제제로 적정량을 제대로 쓰면 지방을 분해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과도하게 쓰이면 부작용을 겪을 우려가 높은 것이 사실.

대표적인 부작용이 피부함몰이다. 스테로이드는 히알루론산만 선택적으로 녹이는 히알라제와 달리 지방·진피층 등 정상조직까지 녹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피부가 얇은 사람에겐 윤곽주사를 권하지 않는 의료진도 있다. 피부위축과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어 주사 후 ‘이상하게 여드름이 잔뜩 올라온다’고 토로하는 사람도 적잖다.

여성은 배란장애까지 겪을 수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을 윤곽주사에 고용량으로 배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생산이 억제돼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결국 배란장애가 유발되고 부정출혈, 생리불순 등이 뒤따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 단일제제 이중턱 지방제거제 벨카이라, FDA 승인

이러한 문제를 개선한 새로운 지방분해 주사제가 곧 국내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주인공은 엘러간의 ‘벨카이라’(성분명 데옥시콜산, deoxycholic acid, 미국명 키벨라)다. 2015년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이중턱 지방 개선용도로 허가받았다.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키벨라 관련 게시물이 약 6만4000여건에 이를 정도로 관심받고 있다.

이는 아무것도 희석하지 않고 단일 성분만 주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성분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점 자체가 기존 윤곽주사와 차별화됐다. 시술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캐나다, 호주 등 세계 24개 국가에서 허가 및 시판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벨카이라’라는 이름으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기자는 국내 허가 전 이미 해외사례를 통해 이 주사제의 국내 시판을 기대해왔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점이 키포인트다. 주사제 성분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정형화된 시술이 가능한 것이 국민건강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본다. 그동안 윤곽주사로 인해 ‘건강에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불편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호소해온 의료소비자도 적잖았던 것이 사실이다.

벨카이라의 주성분은 인체에서 만들어내는 디옥시콜릭산과 같은 성분이다. 이는 담즙산의 일종으로 지방을 분해해 소화·흡수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개발한 캘리포니아주 소재 키세라 바이오제약회사는 이러한 디옥시콜린산의 기능에 주목, 피하지방조직에 직접 주사했더니 지방세포가 파괴되는 효과를 확인하고 주사제로 개발했다.

다만 벨카이라 주사 직후 윤곽개선 효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지방세포벽 분해를 거쳐 턱선이 또렷해지기까지 1~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 통증은 기존 윤곽주사와 비슷하지만 약간의 발열감이 느껴지는 점에서 과거 PPC주사와 유사하다는 반응도 있다.

한 달 간격으로 2~3회 시술받는 게 정석으로 가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에서 기존 윤곽주사와 유사하다. 단 6회 이상 연속으로 맞는 것은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시술 지속기간도 높였다. 임상3상을 통해 현재까지 최대 5년 동안 효과 지속을 입증했다고 알려져 있다. 임상시험에서 벨카이라 투여군 514명, 위약투여군 508명으로 나눠 치료한 결과 마지막 치료 12주 후 위약군(20.5%) 대비 68.2%의 환자가 1등급 이상의 턱밑 지방지수의 개선을 보였고, 2등급 이상은 16%에 달했다. MRI평가에서도 위약군(5%) 대비 벨카이라 투여군(43%)이 턱밑 지방부피에서 적어도 10% 이상 감소했다.

■ 미국, 호주 등 해외 의료진은 긍정적 반응

SNS를 통해 이미 벨카이라를 쓰고 있는 해외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주에서 뷰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나오미 맥클럼(Naomi McCullum)은 “최근엔 반복시술을 통해 환자가 원하는 얼굴선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필러주입 없이 또렷하고 아름다운 턱선을 만든다는 점에서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젊은 사람에게서 더욱 효과가 빨리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토드 슐리프스타인(Todd Schlifstein) 성형외과 전문의는 “키벨라를 2바이알씩 3회 시술했더니 지방흡입과 꽤 유사한 이중턱 감소효과를 얻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얼굴뿐 아니라 오프라벨로 브래지어라인 등 국소부위에 튀어나온 부분을 개선하는 데에도 쓰고 있다고.

단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FDA는 제대로 사용되지 않으면 다른 피부세포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사를 맞은 부위가 멍이 들거나 붓거나 통증이 나타나고 무감각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윤곽주사와 비슷한 부작용으로 시간이 지나며 해소된다. 최대 30일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신경에 너무 가깝게 주입하면 미소를 지을 때 비뚤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는 약 4%가 이 부작용을 겪었다고 한다.

또 목·턱에 수술받은적이 있거나, 삼킴 곤란증을 갖고 있거나, 혈액응고장애 환자 혹은 이를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거나, 임신부·수유부는 시술받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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