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PRP 치료받는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PRP 치료받는다?
  •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2.0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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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에 관심 많은 여성이라면 ‘뱀파이어 주사’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자신의 피에서 추출한 고농축 성장인자를 얼굴에 주사해 뱀파이어처럼 영원한 젊음을 유지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정확하게는 PRP(Platelet Rich Plasma·혈소판이 풍부한 혈장) 시술이라고 한다. 혈소판은 상처를 치유하고 조직을 재생하는 성장인자를 함유하는데 이 혈소판을 고농축한 것이 PRP다.

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PRP는 성형외과뿐 아니라 정형외과, 스포츠의학과 등 여러 분야에서 쓰인다. 수의과도 예외는 아니다. 난치성질환을 앓는 반려동물에게는 PRP 치료를 적극 권장하는 추세다. 기본적으로 비침습성·비수술적 치료라 마취가 필요없고 부작용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덤으로 저렴한 비용, 시술의 연속성 등 이점이 따라온다.

PRP는 얼마나 많은 숫자의 혈소판을 고농축 할 수 있는가에 따라 질이 결정된다. 즉 동물병원이 보유한 기술의 수준이 무척 중요하다. 보호자가 제대로 된 PRP 치료를 원한다면 동물병원이 산학협력 등을 통해 기술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하고 있는지 따져보기 바란다.

하나 더 알아봐야 할 것이 있다. PRP 추출 시 미생물에 감염되면 치료의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동물병원이 폐쇄회로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췄는지, PRP 추출기는 멸균상태가 확실한지도 무척 중요하다. 그럼 어떤 질환에 PRP가 도움되는지 알아보자.

노령동물이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한다면 자신에게서 추출한 PRP를 병변에 주입해 관절의 재생을 유도할 수 있다. 부작용 염려가 있는 진통약을 쓸 필요가 없다. 골절된 경우 뼈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잘 붙지 않을 때 PRP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PRP가 새로운 생리적 뼈 유합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외상, 수술, 화상 등으로 피부가 손상된 반려동물은 PRP로 상처치유는 물론 피부재생 촉진도 기대할 수 있다. 회복이 빨라지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이나 각막궤양 등 안과영역과 근육, 인대손상 등에도 PRP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PRP 치료와 같은 재생의학의 한 분야로 우리에게 익숙한 줄기세포 치료가 있다. 반려동물의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분리·배양·보관해 치료가 필요한 시기에 적용하는 것이다. 타가 줄기세포 치료라고 해서 같은 종에서 미리 분리해 보관해둔 줄기세포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반려동물에게 과민반응 정도의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밖에는 특별한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 역시 PRP 치료처럼 관절질환, 골절, 피부질환 등에 두루 적용할 수 있다.

재생의학은 현재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한 발짝씩 진화하고 있다. 필자도 반려동물에게 이상적인 치료를 선사하기 위해 재생의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우리 반려동물에게 난치병이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되길 꿈꾸면서.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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