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 ㊼ 전체1인가구의 ‘30%’ 노인 1인가구…화려한 싱글은 먼 이야기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 ㊼ 전체1인가구의 ‘30%’ 노인 1인가구…화려한 싱글은 먼 이야기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8.02.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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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객원기자

전통적인 결혼관이 사라지며 가족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노년층은 졸혼(卒婚), 젊은층에서는 비혼(非婚),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 등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이라고 하면 부부와 자녀가 있는 모습이 떠올랐지만 이제는 1인가구가 대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전체가구의 32.3%였다. 하지만 2045년에는 15.9%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1인가구는 2015년 전체가구 27.2%에서 2045년에는 36.3%로 전망된다. 특히 급격한 고령화로 60세 이상이 2015년 30%에서 2045년 54%로 전체 1인가구 중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1인가구가 가장 흔한 가족형태로 변하며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혼밥, 혼술 등이 보편화되고 1인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 ‘1코노미(1conomy)'도 주목받는다. 기업에서는 1인가구를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고 소형가전, 편의점, 식품소포장 등 1인가구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2016년 자료에 따르면 1인가구는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문직으로 독신을 즐기는 ‘골드족’, 직업을 아직 못 구한 ‘산업예비군’, 중장년층의 이혼, 실직 등이 원인인 ‘불안한 독신자‘ 그리고 ‘실버세대’다. 실버세대는 고령화 및 남녀평균수명 차이로 1인가구가 된다. 이들은 다시 크게 절대 빈곤상태인 ‘독거노인’과 경제력 있고 사회활동을 하는 ‘액티브실버’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1인가구라도 빈곤한 독거노인과 액티브실버에 대한 대책이 달라져야 한다.

보통 독신으로 살면 화려한 싱글을 꿈꾸지만 노년층 1인가구는 이와 거리가 멀다. 경제, 건강, 주거환경이나 사회적 관계 등에서 열악한 경우가 많다. 실제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50대 1인가구의 균등화소득(가구소득을 가구원 1인당 소득으로 전환한 것)은 약 233만원으로 다인가구 약 298만원의 78%였다. 또 60대 1인가구의 균등화소득은 약 134만원으로 다인 가구 약 226만원의 약 60%에 불과했다. 이는 빈곤상태인 독거노인이 많다는 방증이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는 노년층 우울의심률은 1인가구가 39.9%로 다인가구 21.6%보다 두배 가량 높다고 발표했다.

노년층 절반이 1인가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독거노인과 고독사문제가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고령 1인가구를 위한 산업과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선 빈곤한 독거노인에게는 경제적인 지원과 안전한 주거환경이 필요하다. 게다가 노인 1인가구는 사회적인 고립상태에 처하기 쉽다.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고립되지 않도록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또 산업적인 측면에서 노인 1인가구를 주요소비자로 보고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발달해야한다. 혼자 살며 거동이 불편한 경우 식사를 규칙적으로 챙기기 어렵다. 일본에서는 이들을 위한 반찬이나 식사배달 서비스가 발달해있다. 또 독거노인에게 낙상 등으로 인한 응급상황발생 시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119를 호출하는 기능도 유용하다. 외로움을 달래주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소셜로봇이나 간병을 지원하는 로봇도 상용화되고 있다. 이제 노인 1인가구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고령사회에서 혼자 사는 노인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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