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잘 먹던 사료도 ‘낑낑’…고양이 입 안에 무슨 일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잘 먹던 사료도 ‘낑낑’…고양이 입 안에 무슨 일이?
  • 김민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내과과장
  • 승인 2018.02.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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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치아건강은 매우 중요하지만 관리하는 데 힘이 든다. 반려동물 대부분이 양치질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고양이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고양이의 치아위생 상태가 불량하면 통증이 심한 구내염이 생길 수 있다.

고양이 구내염의 의심증상으로는 ▲사료를 잘 씹지 못하거나 ▲사료를 씹다가 소리를 지르고 ▲피가 섞인 침을 흘리거나 먹이를 거부하는 것이다. 또 ▲입에서 악취가 나며 극심한 통증 때문에 입을 벌리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민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내과과장

만일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24시간 동물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한다. 구내염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놔두면 결국 고양이가 사료를 먹지 못해 체중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 그렇게 좋아하던 그루밍도 못해 털이 푸석해지고 앞발로 얼굴이나 입 주변을 자주 문지를 수도 있다.

구내염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외과적 수술인 발치다. 고양이의 치아상태에 따라 치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발치한다.

치아 전부를 발치할 때는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고양이 치아발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고양이는 개보다 치아가 작고 잘 부서져 뽑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치아를 발치하지 않으면 치아뿌리가 남아 구내염이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숙련된 수의사가 치과 엑스레이를 통해 치아상태를 자세히 살핀 후 손상된 이빨을 올바른 방법으로 뽑아야한다.

보호자는 고양이가 모든 치아를 발치한 후 먹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할 것이다. 하지만 보호자의 걱정과 달리 고양이는 잇몸으로도 건사료를 잘 씹어서 먹을 수 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구내염 예방법은 양치질이다. 처음부터 칫솔을 들이대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니 우선 작은 거즈나 고무장갑 등을 활용해 치약 없이 양치질을 짧게 해준다.

고양이가 양치질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잇몸에 바르는 치약, 칫솔 등을 단계적으로 사용한다. 양치질 후 맛있는 간식을 주거나 놀아주면서 양치질이 즐거운 일임을 각인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내염은 치석 및 박테리아로 인해 발생한 염증이 원인이거나 면역시스템이 공격받아 생길 수도 있다. 고양이가 평소와 달리 사료 먹기를 힘겨워한다면 동물병원에서 고양이의 구강상태를 점검해보자.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빨리 치료받아야 고양이도 행복한 묘생을 이어갈 수 있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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