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 ㊽ 건강한 100세 시대의 척도, 노년의 '일자리'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 ㊽ 건강한 100세 시대의 척도, 노년의 '일자리'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8.02.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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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객원기자

은퇴 후에도 일하는 장노년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6년 55세 이상 남성은 61.6%, 여성은 37.3%가 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단순노무종사자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비중이 늘어났는데 55~59세는 19.2%지만 65세 이상은 약 35%로 크게 증가했다. 또 현재 일하는 55~79세의 10명 중 9명은 생활비마련을 위해 계속해서 일하기를 원했다. 

OECD국가의 실질은퇴연령 평균은 남성 64.6세, 여성 63.2세였다. 반면 우리나라 실질은퇴연령은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OECD 가입국가 중 가장 높았다. 즉 우리나라 장년층은 다른 국가보다 퇴직 후에도 오래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등 첨단기술의 발달로 일자리도 변하고 있다. 세계적 추세인 무인화에 맞춰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 1월 미국 시애틀에 무인편의점을 열었다. 이 편의점은 계산원과 계산대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일본 소프트뱅크사의 로봇 '페퍼(Pepper)'는 이미 매장과 호텔 등에서 안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통, 외식업계 등에서 무인편의점과 무인기기가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조업뿐 아니라 전문직종의 일자리감소도 예상된다. KDB산업은행 에서는 제조업이 첨단기술과 융합하며 스마트공장이 확산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제조업에서 산업용 로봇을 활용하는 비율이 세계 최고수준에 달한다. 앞으로는 기계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등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은퇴 후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시니어는 많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일자리변화는 시니어의 역량도 요구한다. 지난주 보건복지부는 노인일자리를 2017년 43만7000개에서 2022년까지 80만개로 확대하는 ‘2018-2022 제2차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종합계획(앙코르 라이프 플랜)’을 발표했다. 제1차 종합계획(2013-2017)이 노인일자리의 양적 확대에 초점을 뒀다면 제2차 계획은 개인역량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제공에 중점을 둔다.

은퇴 후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시니어는 많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은퇴 후에는 정신건강이 악화돼 건강상태가 나빠졌다고 여길 수 있어 시니어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일자리 참여자의 역량과 직무를 평가하고 개인별 활동계획을 수립해 적합한 일자리에 연계한다. 또 노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직업교육 프로그램 개발·확대할 예정이다. 참여자역량에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해 매칭하는 인프라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안정된 민간일자리를 확대하고 사회공헌 일자리를 지원한다.

시니어는 은퇴하기에 아직 젊고 건강하며 일할 능력도 있다. 최근 보험연구소에 따르면 은퇴는 건강생활습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2008년~2014년 진행된 패널자료를 분석한 결과 은퇴 후 흡연이나 음주 같은 건강생활습관은 은퇴 전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정신건강에는 악영향이 나타나 자신이 생각하는 주관적인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은 건강과도 밀접하다. 경제활동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비자발적인 은퇴는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다. 양질의 일자리로 노후가 빈곤하지 않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고령사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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