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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산책 좋아하는 반려견 적(敵) ‘슬개골탈구’
배상우 라라동물의료원 외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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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2  17: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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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 슬개골탈구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보호자가 “우리 개가 산책하다가 갑자기 다리를 들고 걸어요.” “강아지가 소파에서 뛰어내린 후 뒷다리를 아파하는 것 같아요”라면서 반려견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방문할 때는 보통 슬개골탈구가 일어난 경우다.

   
배상우 라라동물의료원 외과과장

슬개골탈구는 개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하지만 반려견이 선천적으로 슬개골탈구의 소인을 가진 경우가 많다. 반려견이 자라면서 대퇴골 고랑이 깊게 형성되지 않아 심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슬개골탈구가 쉽게 일어나는 것이다.

슬개골은 무릎에 있는 작은 뼈 구조물로 뒷다리를 굽혔다 폈다 할 때 대퇴골 고랑에서 도르래처럼 작용해 다리를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슬개골 탈구는 바로 슬개골이 기찻길처럼 나란히 뻗은 대퇴골의 고랑에서 벗어나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슬개골탈구는 무릎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지만 실제 동물병원에 오는 반려견들은 안쪽 탈구의 비율이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양쪽 뒷다리에 슬개골탈구가 일어날 가능성도 25~50%로 적지 않다.

슬개골탈구는 대형견종보다는 주로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등 소형견종에게 발생한다. 성별에 따른 슬개골탈구 발생빈도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소형견은 암컷, 대형견은 수컷에서 더 빈번히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고양이도 슬개골탈구가 발생할 수 있지만 개와 비교하면 매우 드물다.

슬개골탈구가 발생한 직후에는 무릎 관절낭을 포함한 주변 연부조직이 영향을 받아 반려견이 통증을 호소하고 갑작스러운 뒷다리 파행을 보인다. 이때가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시기다. 진통소염제를 투여하고 탈구가 만성화돼 증상이 눈에 띄지 않으면 다시 정상적으로 보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슬개골탈구는 단순 염좌와는 달리 통증이 있을 때 진통소염제를 투여한다고 낫는 질환이 아니다.

슬개골탈구는 전십자인대의 안정성과 연관이 깊다. 슬개골탈구를 만성적인 상태로 방치하면 전십자인대가 부분파열되거나 완전파열에 이를 수 있다. 이 경우 통증이 계속돼 반려견은 지속적인 뒷다리 파행을 보일 것이다.

이처럼 슬개골탈구는 발생시기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점차 진행돼 결국 반려견 삶의 질에 악영향을 끼친다.

슬개골탈구는 크게 1~4기까지 4단계로 나뉜다. 통증이나 파행 등 임상증상이 명확하고 신체검사 시 슬개골탈구 2기 이상으로 판단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슬개골탈구가 만성적이거나 탈구의 단계가 높을수록 뒷다리 변형이 심해 수술의 난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건강한 산책은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에게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따뜻한 봄이 오기 전 반려견의 무릎건강을 한번 체크해보자.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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