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에 유독 화장실 자주 간다면…‘배뇨장애’ 의심해야
추운 날에 유독 화장실 자주 간다면…‘배뇨장애’ 의심해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2.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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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카페인·스트레스로 심해지는 배뇨장애,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필요
추운날에는 부신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 양이 증가해 화장실을 더 자주 찾게 된다. 소변이 자주 마려우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어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약물치료를 받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찬바람 부는 겨울에 방광은 민감해져 배뇨장애를 앓는 환자가 늘어난다. 기온이 떨어지면 부신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해 방광을 수축시키고 자연스레 소변이 자주 마려워져 화장실을 시도 때도 없이 찾게 된다.

■말하지 못하는 여성의 비밀 ‘급성방광염’

남성에게 말 못할 고민이 전립선비대증이라면 방광염은 여성에게 말하기 어려운 비밀이다. 세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까지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방광염은 요도길이가 상대적으로 짧고 항문과 거리가 가까운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방광염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방광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발병률이 높아 주의해야한다. 스트레스, 과로, 생리, 성관계 때문에도 발병하는 방광염은 자주 소변이 마려운 빈뇨, 소변이 남은 것처럼 느껴지는 잔뇨감, 배뇨 시 통증이 발생하는 배뇨통 등이 주요증상이다. 심하면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고대구로병원 비뇨기과 오미미 교수는 “급성방광염 때문에 약을 복용하다가 의사 상담 없이 복용을 중단하면 내성균이 생겨 만성방광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만성방광염은 균주가 저항성을 얻어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질병을 앓고 있다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참을 수 없는 절박함 ‘과민성방광증후군’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마려운 절박뇨가 주요 증상이다. 또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한밤 중 화장실을 찾는 야간뇨를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잔뇨감 때문에 자주 화장실을 가고 심한 경우 소변이 새어나오기도 한다.

과민성방광증후군 때문에 방광근육이 자주 수축되거나 신경이상증상이 발생하면 매우 적은 양이라도 방광에 들어오면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치료가 시급한 병은 아니지만 중요한 업무, 시험, 발표 등을 앞두고 있다면 치료를 고려해야한다. 고령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연령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과민성방광증후군에는 일반적으로 과도한 방광근육활동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이외에 말초전기자극치료술, 척추신경조절술 등이 있으며 보톡스를 이용한 시술도 함께 이뤄진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급성방광염과 달리 요로세균 감염이 발병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다. 따라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알맞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만드는 카페인과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 간이 센 음식, 달콤한 음식은 갈증을 불러 자제해야한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스트레스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먹고 컨디션관리에 신경써야한다. 최소한 6개월 이상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

오미미 교수는 “배뇨장애를 앓는 사람이 많지만 ‘원래 나이가 들면 그렇지’라는 인식이 강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며 “배뇨장애는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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