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자녀’가 챙겨야 할 ‘부모님’ 건강체크리스트
설 명절 ‘자녀’가 챙겨야 할 ‘부모님’ 건강체크리스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02.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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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 무엇보다 그동안 신경 쓰지 못한 부모님의 건강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때다.

특히 노년기 대표불청객인 ‘치매’와 ‘파킨슨병’의 위험신호를 잘 포착해보자. 부모님이 최근 일도 잘 기억하지 못하신다거나 거동이 이전보다 불편해 보인다면 이들 질환을 의심하고 빠르게 대처해야한다.

■치매 체크리스트

√의심증상 숙지하기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모두 치매는 아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매를 제대로 예방 대처하려면 의심증상을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대화 내용을 반복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사건의 힌트를 줘도 기억 못할 때 ▲평소와 달리 표현이 불분명하고 단어를 잘 생각하지 못할 때 ▲길을 잃고 방향을 헤맬 때 ▲예전에 비해 일을 추진하고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질 때 ▲본래 성격과 달리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집에만 있거나 반대로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거나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일 때에는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검사 통해 확인하기

안타깝게도 치매는 아직 완치약이 없어 조기발견이 최선이다. 치매가 의심된다면 MRI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올 1월부터는 60세 이상 치매의심환자(경도인지장애 단계)도 MRI검사 시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어 한결 부담이 덜 해졌다.

√꾸준히 약물치료 하기

만일 치매로 진단받았다면 약물치료를 꾸준히 해야한다. 조기진단을 통해 치매 직전 단계(경도인지장애)에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치매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진산 교수는 “약물치료는 치매의 경과를 완화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하며 복용기간 환자의 순응도와 부작용, 치매종류 등 의학적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등 뇌손상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혈관성치매는 원인질환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초전될 수 있다. 최근에는 약물 이외에도 다양한 인지중재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생활 속 관리법 기억하기

1. 꾸준한 운동·적정 체중 유지하기

하루에 40분 주 5회 이상 몸에 땀이 살짝 날 정도로 걷는 운동은 전반적인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만이나 저체중 역시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한다. 단 음식은 피하고 뇌에 좋은 채소와 닭가슴살, 생선 등 단백질이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2. 금주·금연하기

술과 담배는 뇌 기능을 떨어뜨리고 뇌의 구조까지 나쁘게 만든다. 또 뇌혈관을 포함한 전신의 동맥경화를 촉진시킬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한다.

3.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하기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동맥경화를 유발, 뇌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혈관성치매 발병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만성질환 역시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4. 부지런히 읽고 쓰기

독서나 신문읽기 등의 활동은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해 인지기능저하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나빠진 시력 때문에 독서가 어려운 고령층과 저시력자를 대상으로 2011년부터 대활자본 보급확대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해 전국 700개 공공도서관에 인기도서를 큰 글씨로 만든 책 약 2만여권이 배포됐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 역시 뇌를 자극한다. 평소 관심 있었던 외국어를 배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파킨슨병 체크리스트

√의심증상 숙지하기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죽어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뇌질환으로 병이 서서히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증상은 ▲손발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 얼굴이 떨리는 ‘진전증’ ▲몸이 뻑뻑해지고 굳어가는 ‘경직증’ ▲걸을 때 중심잡기가 어려운 ‘자세불안증’이 있다. 이밖에 우울감, 어깨통증, 소변장애, 변비,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적합한 치료 꾸준히 받기

파킨슨병 치료방법으로는 ▲운동 및 재활치료 ▲약물치료(도파민을 보충해줄 수 있는 약 복용) ▲수술치료(뇌심부자극술로 뇌에 약한 전기자극을 줘 뇌 기능을 좋게 하는 것)가 있다. 특히 치료약은 종류와 용법이 다양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약 종류를 선택하고 복용량 또한 알맞게 조절해야한다.

√생활 속 관리법 기억하기

1. 꾸준히 운동하기

① 머리 위로 팔 모아 펴기 (총 5회 반복)

두 팔을 몸통과 직각이 되도록 앞으로 나란히 뻗은 상태로 5초간 유지하고 팔을 위로 쭉 뻗으면서 5초간 유지 후, 천천히 원위치로 내린다.

② 누워서 무릎 당기기 (총 5회 반복)

누운 자세에서 두 다리를 곧게 편 후, 한 쪽 다리를 가슴 쪽으로 서서히 굽혔다 편다. 반대 쪽 다리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③ 발꿈치 들기 (총 5회 반복)

바르게 선 자세에서 두 손으로 의자 등받이를 잡고 발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린다.

2. 집안 구조 개선하기

파킨슨병환자는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있어 자칫 집안에서도 넘어질 수 있다. 환자의 활동범위를 고려해 집안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좋다. 식탁 모서리 등 부딪히기 쉬운 부분은 부드러운 마개를 씌워둔다.

3. 많이 대화하며 용기 실어주기

파킨슨병은 운동장애뿐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적인 증상도 동반한다. 따라서 평소 많이 대화하고 환자가 용기를 잃지 않고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가족들이 힘을 실어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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