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쨍쨍, 습도는 사막···승무원이 알려주는 기내 피부관리법
자외선 쨍쨍, 습도는 사막···승무원이 알려주는 기내 피부관리법
  • 장인선 기자·양미정 인턴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02.14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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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15일부터 시작되는 4일간의 연휴, 해외여행계획을 세운 사람이라면 지금부터 기내 피부관리계획도 함께 세우는 것이 어떨까. 비행기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자외선과 거의 사막 수준인 기내습도가 피부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비행기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발암성 자외선과 거의 사막 수준인 기내습도는 피부에 스트레스를 준다.

이렇게 피부에 해로운 환경에서 1년에 1000여 시간을 보내는 승무원은 어떤 방법으로 피부를 가꾸기에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을까?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도움말로 그들만의 피부관리 노하우를 알아봤다.

■기내서도 꼭 자외선차단제 발라야 한다?

일단 낮 비행일 때 자외선차단제는 필수다. 비행기순항고도인 해발 1만 미터에는 구름층이 유해자외선을 최대 85%까지 반사하기 때문에 발암성자외선이 지상과 비교하면 2배나 강력하다. 객실창문은 자외선을 거의 막지 못해 창가에 앉은 사람일수록 자외선차단제를 더 열심히 발라야 한다.

대한항공 승무원 이예진 씨는 “실제로 항공기조종사와 승무원은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2배나 높다”며 “항공법상 이착륙 시에는 비행기창문을 의무적으로 열어야 하기 때문에 2~3시간마다 자외선차단제를 열심히 덧바른다”고 말했다.

■차단지수 가장 높은 제품만 사용한다?

실제로 일명 ‘승무원 애정템’이라고 불리는 SPF90 자외선차단제가 지속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면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SP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자외선차단 지속시간이 긴 것은 아니다.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 권윤정 씨는 “시중에 ‘승무원 애정템’이라는 이름을 붙여 많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사용하는 승무원은 몇 되지 않는다”며 “실제 승무원들은 SPF90 선크림보다는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지속해서 덧바른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는 “SPF30과 SPF90 제품의 보호효과는 거의 차이 없다”며 “SPF 수치가 높을수록 피부자극과 여드름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무조건 숫자가 큰 자외선차단제보다는 SPF30 정도의 제품을 충분히 자주 덧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물 vs 음료수, 승무원의 피부건조해소법

기내습도는 보통 10% 정도로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커피, 녹차, 술 대신 물을 시간당 한 컵(200ml) 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 이때 일회용페트병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몸에 해롭다. 실제로 재사용 페트병의 미생물과 세균량은 허용기준치를 최대 80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내에서 제공한 1회용 생수병은 마신 뒤 버리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 승무원 박누리 씨는 “불편하지만 몸을 생각해 개인 텀블러로 열심히 물을 마신다”며 “승객이 비행 중 갈증과 건조함을 느낀다면 망설이지 말고 승무원에게 물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너무 건조한 기내환경, 피부보습은?

너무 건조한 기내환경에 입술은 바싹바싹 마르고 눈은 뻑뻑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들어 기내에서 USB형식의 미니가습기를 틀어놓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이 경우 바로 승무원의 제재를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한항공 승무원 유지혜 씨는 “초음파가습기는 항공기항법장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기내사용이 금지된다”며 “승무원들은 ‘벙크(Crew Bunk, 흔히 벙커라고 잘못 알려진 기내휴식공간)에서 쉴 때 젖은 수건을 이용해 피부에 수분을 보충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에 따라 도톰한 손수건을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잘 알아보고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안내했다.

나정임 교수는 “평소 건성습진과 기타 피부염을 앓는 환자는 기내처럼 건조한 환경에서 더욱 악화할 수 있어 보습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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