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의 대처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의 대처법
  • 장봉환 분당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2.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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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분당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강아지는 간혹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먹곤 한다. 강아지가 이물질을 삼키는 이유는 배가 고프거나 간식이 필요하다기보다는 호기심으로 입안에 물었다가 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 전 굿모닝펫에 용인에서 온 한 보호자의 반려견이 자꾸 기운이 없고 배를 웅크린다고 해 엑스레이를 통해 보니 이 강아지는 동전과 지퍼고리, 스테이플러 철침을 삼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물을 섭취했을 때 보호자가 바로 발견하면 빠른 조치가 가능하지만 강아지 혼자 있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하면 그만큼 조치도 늦어진다. 대부분의 이물은 삼킨 후 구토로 뱉는 경우가 많고 2~3일 후 배변을 통해 배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강아지의 장기를 상하게 할 염려가 있어 되도록 빨리 제거해야한다. 특히 날카로울수록 위험성은 커진다. 큰 이물이라면 더 위험하다. 기도를 막아 호흡곤란은 물론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학계에 많이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강아지의 경우 그나마 스테이플러철침이 결장까지 잘 내려가 있어 변으로 배출될 수 있었다. 동전과 지퍼고리만 제거하기로 보호자와 상의하고 수술을 진행했다. 이전에는 개복하고 위를 절제했지만 이 방법은 감염위험도 높고 회복기간이 길었다(위 그림 참조).

요즘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내시경을 선호한다. 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이물질을 확인하고 바스켓 포셉을 이용해 꺼내는 방법이다. 가장 큰 장점은 수술 후 마취가 깨면 바로 보호자와 함께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감염위험도 낮고 내시경이기 때문에 흉터도 없다.

요즘처럼 노령견이 늘어나는 경우 내시경수술이 더 바람직하다. 노령견에게는 긴 마취시간 자체가 체력적으로 부담되는데 호흡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어 회복이 빠르다. 이번에 수술한 강아지도 마취가 깬 후 자신의 발로 문을 나섰다. 보통 마취에서 수술, 퇴원까지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는 최적의 방법은 강아지가 입으로 삼킬 수 있는 물건은 미리 치우는 것이다. 설 연휴를 맞아 주변에 그런 물건이 없는지 한 번 살펴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오늘은 밸런타인데이다. 초콜릿은 녹아 없어져 이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강아지에게 주면 안 되는 음식 중 하나다. 초콜릿에는 메틸크산틴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구토나 설사, 불규칙한 심장박동, 발작 등을 유발해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기 때문에 절대 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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