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심할수록 자궁근종 하이푸 어렵다?
복부비만 심할수록 자궁근종 하이푸 어렵다?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8.02.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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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부비만으로 지방층이 두꺼운 경우 체내로의 초음파 진입이 힘들어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이 ‘자궁근종 하이푸’다. 고강도 집속초음파 에너지로 고열을 발생시켜 근종만을 타깃으로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절개·마취 없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어 환자 부담이 덜해 관심이 높다.

하이푸 치료는 훌륭한 비수술적 자궁근종 치료옵션이지만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종양의 형태,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

■ 전복벽 피하지방 두께 2.5㎝ 이상이면 치료 어려워

특히 하이푸 치료 가능 여부는 ‘복부지방’과도 연관이 깊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영선 원장은 “하이푸의 초음파에너지는 지방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 과정을 거친다”며 “지방 자체가 초음파에너지를 흡수하는 만큼 복부지방이 많이 쌓여 있을수록 치료가 까다로워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내용은 대한산부인과학회도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 진료 지침을 통해 명시하고 있다. 학회는 복부비만인 경우 치료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복부비만으로 지방층이 두꺼운 경우 체내로의 초음파 진입이 힘들고 열이 제대로 전달되기 힘들기 때문.

김영선 원장은 “전복벽의 피하지방 두께가 2.5~3㎝ 이상이면 치료가 어렵다고 본다”며 “내장지방은 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 복부 지방흡입·카복시 등 비만치료 받았다면 주의

복부지방흡입으로 지방층을 줄이면 치료에 유리할까. 전문의들은 지방이 두꺼운 것보다 에너지 조사 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수술 후 피부 속에 수술흔적이 많이 남았을 경우 신중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영선 원장은 “무엇보다 복부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면 자궁근종 치료에 앞서 의사에게 수술받은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며 “복부지방흡입수술로 지방세포는 줄었더라도 피부 속에 캐뉼라 흔적 등 수술흉터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수술흔적이 초음파에너지가 투과하는 경로에 놓인 경우 고른 에너지 조사에 방해가 되고, 특히 지방흡입수술 후 유착조직이 남은 경우 에너지 손실이 커 치료에 불리할 뿐 아니라 시술 부위에 염증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도 같은 가이드라인에서 ‘복부지방흡입술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복부에 수술받은 흔적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영선 원장은 “지방흡입수술을 받은 후 적어도 8주 정도 지나 안정기에 접어든 후 시술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방흡입수술뿐 아니라 복부에 카복시테라피 치료를 받은 경우도 1개월은 지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카복시테라피(Carboxytherapy)는 피하지방에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를 주입함으로써 셀룰라이트와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지방파괴술이다.

김영선 원장은 “카복시테라피를 받은 환자의 복부에는 이산화탄소 가스가 일시적으로 남아 있을수 있다”며 “이 역시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에 방해를 줄 수 있어 1개월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복부에 유착이나 흉터가 많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 색전술 등 다른 방법의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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