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술 한 방울 안 마시는 고양이에게 ‘지방간’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술 한 방울 안 마시는 고양이에게 ‘지방간’이?
  • 헬스경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2.1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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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는 고양이를 본 적 있는가? 결코 없을 듯하다. 사람의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지나치게 쌓인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 이상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특히 사람의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이 가장 흔하다.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술 한 방울 안 마시는 고양이에게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식욕부진.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간 곡기를 끊으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아직도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양이가 굶으면 지방대사이상으로 사람처럼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가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점은 지방간은 거의 100% 식욕부진 고양이에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식욕이 있는 고양이에서는 지방간이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스트레스나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해 식욕이 뚝 떨어져 밥을 먹지 않는다면(3일만 먹지 않아도) 지방간 발생가능성도 충분히 염두해야한다.

그렇다면 고양이 지방간은 어떻게 진단할까? 고양이 지방간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초음파검사다. 초음파검사에서 간의 에코(밝기)가 배 안에 지방(낫인대)보다 밝다면 지방간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물론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세침흡입검사를 시행해야한다. 주삿바늘로 간을 찔러 바늘 안에 흡인된 간세포를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인데 출혈위험이 있어 안전을 위해 사전에 수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고양이가 아픈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적어도 밥을 먹지 않는다면 지방간을 염두하고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자.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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