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숨 헐떡이고 기침하는 고양이? ‘천식’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숨 헐떡이고 기침하는 고양이? ‘천식’ 의심하세요!
  • 김민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내과과장
  • 승인 2018.02.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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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덥거나 운동한 후 혀를 내밀고 헉헉거린다.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생각하고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고양이는 웬만해서 입을 벌리고 가쁘게 숨 쉬는 개구호흡을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더운 날씨, 격한 운동 등 충분한 이유가 있더라도 말이다.

김민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내과과장

특히 어린 고양이가 개구호흡을 한다면 선천적인 심장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오래가는 기침을 동반한다면 심장질환보다는 천식일 확률이 높다.

천식은 고양이에게 자주 나타나는 호흡기질환이다. 모든 연령대의 고양이에게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환경적인 변화 등 유발요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천식치료 초기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한다. 원래 스테로이드 약물은 가능한 적게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천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기침이 해소되면 용량을 차츰 줄이면서 모니터링한다. 무엇보다 천식치료는 지속적인 보살핌이 중요해 되도록 24시간 케어시스템을 갖춘 동물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발작성 천식을 앓고 있거나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고양이에게는 기관지확장제를 적용할 수 있다. 부작용으로 구토, 설사, 식욕부진, 과흥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용량을 줄임으로써 조절할 수 있다.

약을 먹이기 힘든 고양이에게는 분무형 기관지확장제가 효과적이다. 당뇨나 바이러스질환을 앓아서 스테로이드 처방이 힘든 고양이에게는 흡입형치료가 적절하다.

고양이는 몸에 이상이 생겨도 개보다 더 잘 숨기는 편이다. 고양이를 작은 호랑이라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고양이가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른 행동을 보이거나 기침을 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수의사와 상담하길 바란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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