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젊은데 설마?…‘발목관절염’을 모르고 하는 소리!
[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젊은데 설마?…‘발목관절염’을 모르고 하는 소리!
  • 배의정 연세건우병원 원장
  • 승인 2018.02.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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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관절염은 무릎과 어깨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필자가 족부를 담당하는 의사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발목관절염 역시 무릎·어깨만큼 발생빈도가 높다.

단 발목관절염은 무릎·어깨와 구분되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첫째로 족관절은 침묵의 관절이라고 불릴 만큼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견딜만한’ 통증을 보인다는 것.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배의정 연세건우병원 원장

둘째로 관절염은 나이 들어 생기는 퇴행성질환으로 여겨지지만 발목관절염 앞에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발목은 어깨·무릎과는 달리 나이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손상될 수 있으며 여러 번 겪는 경우도 다반사다(발목염좌가 대표적). 가장 큰 문제는 반복적인 외상으로 인해 연골(외부충격을 흡수해 관절을 보호)손상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FAI, AOFAS 등 족부전문학회 및 SCI저널에 따르면 발목연골손상이 시작되는 주 연령은 10~20대로 매우 젊다. 따라서 발목관절염 역시 30~4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할 수 있다.

발목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는 ▲첫째, 조금만 무리해도 발이 잘 붓는 경우(악화되면 발목이 항상 부어있다)다. 선 채로 X선을 촬영해보면 관절간격이 좁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발목에 시리고 저린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다.

발목관절염 말기라면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하다. 발목관절염은 보통 병기 구분 없이 발목 부위를 고정하는 고정술이나 인공관절 두 가지 방법으로 치료했다. 하지만 발목관절염환자는 젊다. 즉 발목을 계속 써야 할 이들에게는 가급적 후유증이 적고 발목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이 필요했다.

따라서 학계의 최신지견은 손상된 연골재생을 유도하고 틀어진 정렬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SMO(과상부경골절골술)술식’이다. 이 수술법은 안쪽 관절연골에 지나치게 쏠린 체중부하축을 바깥쪽 정상연골부위로 이동시키기는 것이다. 한쪽 관절에 가해졌던 압력이 해소돼 통증은 줄고 발목기능은 향상된다.  

실제로 2014~2017년까지 본원 족부수술팀에서 SMO수술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환자들이 느낀 통증정도(10점 만점)는 수술 전 7.1점에서 수술 후 1.3점으로 크게 줄었다. 발목관절 및 뒤꿈치기능 평가점수(100점 만점) 역시 수술 전 평균 60점에서 수술 후 83점으로 정상에 가까운 회복을 보였으며 평균입원기간도 3일로 줄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마세요.” 발목관절염환자에게 늘 하는 말이다. 발목관절염은 조기발견해 치료하면 정상에 가까울 만큼 회복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목관절염증상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한다.  정리 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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