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건강빵] ‘애플파운드’...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 일품
[이달의 건강빵] ‘애플파운드’...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 일품
  • 이의갑 의학·식품전문기자 (medigab@k-health.com)
  • 승인 2018.02.21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몸에 좋은 성분을 한아름 품은 사과와 파운드가 만났다. 건강을 생각해 설탕 대신 꿀을,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생사과를 그대로 반죽에 넣어 그야말로 몸도 마음도 환해지는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이달의 건강빵은 ‘애플파운드’다. 사과는 8월부터 10월까지 수확하지만 보관성이 좋아 겨울철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과일이다. 사과는 주로 생으로 먹지만 잼, 주스, 샐러드 등 다양하게 쓰인다. 즙도 많고 달콤한 맛이 좋아 ‘과일의 여왕’으로 불린다.

미국에서는 애플파이가 후식으로, 유럽에서는 튀긴 사과가 소시지나 돼지고기 요리에 곁들여 나올 정도로 대중적인 과일이다. 껍질에 탄력이 있고 꽉 찬 느낌이 들면서 손가락으로 튕겼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좋은 사과다. 깎아서 공기 중에 두면 과육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를 예방하려면 소금물(1ℓ의 물에 1g의 소금)에 담그면 된다.

사과는 알칼리성식품으로 칼로리가 적고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 식이섬유는 혈관에 쌓이는 유해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유익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해준다. 또 칼륨은 체내염분을 배출시켜 고혈압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며 펙틴은 장운동을 규칙적으로 만들어 변비에 효과적이다.

사과에는 피로물질을 제거해주는 유기산과 피부미용에 좋은 비타민C도 다량 들어있다. 사과의 과육은 잇몸건강에 좋으며 사과식초는 화상, 두드러기 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 사과껍질에 든 퀄세틴(quercetin)은 폐 기능을 강화해 담배연기나 오염물질로부터 폐를 보호하기 때문에 깎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파운드는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밀가루, 설탕, 버터, 달걀을 각각 1파운드(453.6g)씩 넣고 만들어 붙여진 이름이다. 프랑스에서는 그냥 케이크라고 부른다. 반죽에 호두, 버찌, 건포도 등을 섞어 구우면 프루트파운드가 된다.

달걀노른자와 설탕을 섞은 달걀물을 반죽 윗면에 발라 구우면 윤기가 나고 노르스름하게 구워져 먹음직스럽다. 반죽 윗면에 아몬드나 쌀가루, 호밀가루 등을 뿌려서 먹기도 한다. 씹는 맛이 부드러우며 끈적거리거나 탄 냄새, 익지 않아 생 재료 맛이 나서는 안 된다.

애플파운드를 개발한 아가다베이커리 김이요 제과장은 “2, 3월에 많이 사용하는 재료인 딸기를 쓰기 싫었다”며 “예나 지금이나 누구든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몸에 좋고 맛도 있는 사과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애플파운드에는 건강을 생각해 설탕을 줄이는 대신 꿀을 넣었으며 인위적인 향신료나 착색제를 쓰지 않았다. 사과즙, 생 사과를 그대로 반죽에 넣음으로써 수분을 빼지 않아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었다. 과일즙은 반죽을 묽게 하기 때문에 모양 만들기가 어려워 잘 쓰지 않는다.

겉모습을 보는 순간 바로 애플파운드임을 알 수 있었다. 한입 베어 먹자 사과향이 올라오면서 생 사과가 씹혔다. 애플파운드의 반죽에 들어간 사과즙과 신선한 사과, 장식용 말린 사과의 3단 콤보가 미각세포를 두드렸다.

애플파운드는 블랙커피와 궁합이 의외로 잘 맞았다. 우유, 티, 물, 주스와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홈 베이킹에서나 다루는 주제를 훌륭한 건강빵으로 탄생시킨 김이요 제과장이 고마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