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래 의료산업, 디지털 첨단기술에 달렸다”
“우리 미래 의료산업, 디지털 첨단기술에 달렸다”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8.02.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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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한국엡손 EPIC컨퍼런스’서 헬스케어 산업 전망
 

한국엡손은 지난달 25일 제2차 EPIC컨퍼런스를 열고 미래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한편 병원 환경의 혁신을 가져올 디지털 헬스케어 트렌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의료·제약산업의 화두는 단연 ‘디지털 헬스케어’다. 단순한 웨어러블기기 정도를 떠올린다면 오해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은 의료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이러한 산업동향을 파악하고 트렌드를 분석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엡손은 지난달 25일 의사 등 헬스케어산업종사자를 대상으로 ‘한국엡손 EPIC컨퍼런스’를 열고 향후 업계전망에 대해 토론했다.
 

시민공감서비스디자인 김현정 센터장.


이날 행사에는 서울의료원 시민공감서비스디자인 김현정 센터장과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 김치원 병원장 등이 연자로 참석했다.

김현정 센터장은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다양한 기술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요구가 크게 반영된 것은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첨단기술과 사용자요구의 통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엡손의 이번 EPIC컨퍼런스는 기술을 사용하는 의료진과 이를 개발하는 기술간의 협업을 시도한 긍정적인 첫 번째 도전”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센터장은 환자·보호자 등 병원이용자의 경험을 이끌어내기 위한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기기와 의료서비스를 접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는 장례식장에 디지털 영상기기 하나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고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 영상클립을 상영하거나 고인이 좋아했던 음악을 프로젝터 배경과 함께 트는 것만으로도 진심어린 추모와 위로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 김치원 원장.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으로 병원전략 및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인 김치원 병원장은 환자의 긍정적인 병원경험을 이끌어내려면 내근직원의 업무환경도 개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치원 병원장은 “병원은 상상 이상으로 업무강도가 높다”며 “의료진과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해야 능률이 높아지며 환자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진료 이외의 문서업무도 만만찮다. 이를 빠르고 간단하게 해소하면 더욱 섬세한 진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치원 병원장은 “흔히 의료진은 진료만 본다고 생각하는데 전문의 장·단기 연수 및 학회관리, 병원 신임평가, 수련병원 지정 전공의 선발·배정, 복무관리 분석 등 수많은 문서작업과 출력물이 필요하다”며 “직원들이 주된 일에 집중하려면 출력속도가 빠른 프린터 등 우수한 사무장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치원 병원장은 의사가 환자를 보지 않고 모니터만 보면서 진료하는 것이 환자의 불만 중 하나라며 우수한 디스플레이기술과 소비자요구가 반영된 디지털기기가 커뮤니케이션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엡손의 ‘모베리오’ 같은 스마트글라스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원 원장은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하고 환자와 의사가 동시에 데이터를 보면서 의사소통한다면 환자불만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만 있다면 소프트웨어 개발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김현정 센터장과 김치원 병원장은 헬스케어산업과 디지털첨단기술의 접목은 피할 수 없는 변화라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첨단기술개발에만 집중하기보다 환자와 병원 임직원에게 꼭 필요한 실질기술을 적용해야 의료진·환자의 체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정희원 기자 hoenymoney88@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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