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이빨이 아무 이유 없이 스르르 녹는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이빨이 아무 이유 없이 스르르 녹는다?
  • 송영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부원장
  • 승인 2018.02.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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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가 고양이 입안을 자세히 살펴보고 관리하는 일은 참 어렵다. 고양이 이빨에 이상이 생겨 동물병원에 왔을 때는 주로 고양이가 입 냄새를 풍기거나 침을 흘리며 잘 못 먹는 경우다.

이때 수의사가 고양이의 입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치석, 잇몸의 염증, 구내염, 치아흡수성 병변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은 이 중 치아흡수성 병변에 관해 알아보자.

송영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부원장

치아흡수성 병변은 이빨이 좀 먹히듯 녹다가 결국 이빨구조가 무너지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양이의 약 30~70%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나이 든 고양이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치아흡수성 병변은 고양이 치아관리를 소홀히 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치아흡수성 병변은 이빨과 잇몸의 경계부에 많이 생기는 편이다. 하지만 이빨뿌리나 머리 등 이빨의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다. 하나의 이빨에 발생하면 다른 이빨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관한 정확한 원인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질환에 걸린 고양이의 입을 열어보면 이빨에서 잇몸이 자라는 것처럼 보이거나 자라난 듯한 잇몸이 이빨을 덮어 이빨이 조그맣게 보인다. 실제로는 이빨이 녹아 생긴 공간을 잇몸이 채운 것. 이때 잇몸은 분홍색보다는 붉은색을 띤다. 잇몸을 건드렸을 때 피가 나기도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침 흘림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불편한 쪽의 입 긁기 ▲고개 흔들기 등이 있다. 고양이가 이러한 증상을 보일 정도면 통증 역시 매우 심할 것이다. 주저 말고 24시간 동물병원을 방문해 신속하게 치료받도록 하자.

치아흡수성 병변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전신마취와 X-ray 촬영이 필수다. 고양이가 움직이는 데다 입 안을 눈으로 세밀히 진단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질환이 이빨뿌리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고려해야한다.

치아흡수성 병변은 정확한 원인 제거가 힘들어 대부분 발치를 통해 통증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확실한 예방책도 없다. 치석방지를 위해 꼼꼼히 양치질하고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이니 보호자는 보다 세심하게 고양이의 치아를 관리해주자.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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