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完)] ㊿ 시니어가 꼭 알아야 할 집안정리 노하우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完)] ㊿ 시니어가 꼭 알아야 할 집안정리 노하우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8.02.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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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객원기자

봄이 오자 미뤄뒀던 집을 청소하고 정리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가 유행하며 이를 실천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미니멀 라이프는 일상에서 꼭 필요한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삶을 말한다. 물건부터 디지털, 인간관계까지 다 포함될 수 있다. 또 집에서 홈트레이닝이나 홈까페 등 나만의 여가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처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따라 주거공간이 변하고 있다. 시니어도 은퇴나 자녀 독립 같은 변화 이후에 집에 변화를 준다. 젊어서는 일이 바빠 집이 단순한 휴식장소였다면 은퇴 후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또 자녀가 독립하며 부부 각자가 원하는 공간으로 재배치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녀방이 아내나 남편의 서재로 바뀌는 것이다.

시니어는 오래 살아온 정든 집에서 노후를 보내길 원한다. 따라서 집안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은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다. 집안을 쾌적하게 만들려면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 집안에 방치된 물건이 너무 많으면 넘어질 수도 있어 정리는 필수다.

하지만 봄맞이로 집안 대청소를 시작했더라도 정든 물건을 버리는 것은 쉽지 않다. 버리다 말고 예전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기존 실버세대는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소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집안에 방치된 물건이 너무 많으면 걸려 넘어질 수도 있어 정리는 필수다. 하지만 집안 대청소를 시작해도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을 겪었던 실버세대에게 물건을 버리는 것은 힘든 일이다.

또 시니어는 살아온 세월만큼 물건이 쌓인데다 가족들의 물건도 많다. 이렇게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따른다. 이번 봄, 쌓여있는 집안 물건을 쉽게 정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정리는 버리는데서 시작한다. 일본의 유명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는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말한다. 정리도 결국 행복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물건을 만져보고 설레면 남기라는 의미다. 또 의류,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순으로 버려야 한다. 추억 속 물건은 희소성이 있어 버리는 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모든 물건의 위치를 정해 수납한다. 선반이 있다면 무언가를 올려놓게 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곤도 마리에는 물건의 위치가 정해지지 않으면 집안이 다시 어지렵혀진다고 지적한다.

셋째 버리기 힘든 물건은 기록으로 남겨둔다. 시니어는 자녀가 만든 작품이나 그림, 기념품, 편지 등이 많다. 이런 물건들은 버리기가 어렵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저자인 미니멀리스트 사사키 후미오는 추억이 있는 물건들은 사진으로 찍어 남기라고 조언한다. 또 많은 사진이나 편지들은 스캔해서 파일로 보관하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

과거엔 집안 정리는 개인적으로 할 일이었다. 최근엔 맞벌이 가구와 고령자가 증가하며 정리와 수납을 대행해주는 비즈니스가 인기다. 그만큼 집안정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또 집안을 정리하면 심리적인 효과도 있다. 곤도 마리에는 집안을 정리하면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 더 나아가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정리를 하면서 나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봄에는 쾌적하고 행복한 나만의 공간으로 집안을 정리해보면 어떨까.(1부 완결)

이나영 기자의 ‘고령사회 리포트’는 ‘①1년 앞으로 다가온 고령사회’를 시작으로  ‘㊿시니어가 꼭 알아야 할 집안정리 노하우’까지 총 50편으로 1부를 마칩니다. 1부에서 못다룬 주제에 대해 더 공부하고 준비해 풍성한 시리즈로 다시 돌아오고자 합니다. 앞으로 고령사회에 대한 싶도 깊은 고찰을 통해 ‘고령사회 리포트 2부’를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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