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앞두고 수족냉증? 핫팩 대신 ‘전신 체온 높여라’
봄 앞두고 수족냉증? 핫팩 대신 ‘전신 체온 높여라’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8.02.2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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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발만 유독 차가운 수족냉증은 해당 부위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임 주임은 언제까지 어그슬리퍼를 신고 있을 거야?”

직장인 임모 씨(25·여)의 사무실 필수품은 휴대용 핫팩과 어그 슬리퍼다. 날씨는 풀어지는데 여전히 손발이 너무 시려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여서다. 이러한 증상은 고교 시절부터 시작됐다.

손발만 유독 차가운 사람이 있다. 이는 해당 부위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다는 의미다. 이밖에 원인질환이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빈혈, 저혈압, 영앙실조, 갑상선기능 저하, 심장기능이상 등은 혈관을 수축시켜 수족냉증에 취약해진다.

스트레스도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주요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코티솔 호르몬이 분비되며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

수족냉증은 특히 여성에서 흔하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최우정 원장은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체지방량이 높아 수족냉증에 취약하다”며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성, 40대 이상의 갱년기 여성에서 호발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 배출에 변화가 생기며 자율신경계도 영향을 받아 손끝 발끝 등에 혈액공급이 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약물도 주의해야 한다. 피임약, 편두통약 등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수족냉증을 앓고 있다면 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수족냉증을 가진 사람 중에는 ‘내 몸이 차가운 편이라 그렇다’고 넘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몸에 열은 충분히 있는데 유독 손발만 차다면 체온이 몸통에 갇혀 순환되지 못하며 수족냉증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최우정 원장은 “이는 한국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몸에 열은 충분한데 그 열이 몸 안에서 갇혀 순환되지 못해 중심부에서는 답답함을, 손발 등 말단에서는 차가운 느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특히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에서 잘 나타나는 만큼 전신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족냉증을 개선하려면 간단한 체조와 마사지, 차 마시기, 집이라면 반신욕 등으로 전신 체온을 올리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대다수 수족냉증을 겪는 사람들은 이런 경우 손발 자체만 따뜻하게 만들려고 한다. 이런 경우 간단한 체조와 마사지, 차 마시기, 집이라면 반신욕 등으로 전신 체온을 올리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최우정 원장은 “손발은 오장육부와 연관이 깊어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면 기혈순환이 원활해지며 손발로 자연스럽게 온기가 돈다”며 “차의 경우 계피차가 도움이 되는데, 계피는 사지말단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수족냉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사무실 등 밖에서 손발이 차가워진다면 핫팩 사용에 앞서 앞뒤로 박수를 치거나 손을 털어주는 등 스트레칭에 나서보자. 잠깐 일어나 몸을 풀어주며 전신에 자극을 주는 것도 좋다. 점심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으로 체온을 끌어올리면 손발이 좀 더 따뜻해진다.

집에서는 반신욕과 족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체온을 올려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38도 안팎의 물 온도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데 유리하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몸이 안정감을 찾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숙면을 이루도록 도와준다.

이들 방법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대개 몸의 열기가 몸의 중심부에서 막히지 않고 손과 발로 잘 퍼질 수 있는 치료를 시행한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에서는 원인에 따라 침, 한약, 뜸을 이용한 한방치료로 체질을 개선하고 원인에 따른 근본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몸통 중심으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온향요법, 약찜, 좌훈 등의 다양한 치료로 수족냉증을 개선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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